[카드사 해외사업 격전지]
신한카드, 현지 제휴로 카자흐 성장동력 확장
국민카드, 캄보디아·태국서 안정화 방점…수익 방어 집중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사에 해외사업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본업인 신용판매로는 수익성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인 해외사업은 그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금융사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동남아시아는 카드사에도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인식된다. 딜사이트는 국가별로 해외사업을 영위하는 카드사들의 현황 및 전망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카자흐스탄·캄보디아·태국은 아직 국내 신용카드사가 단독으로 진출한 곳이다. 카자흐스탄은 신한카드가, 캄보디아와 태국은 KB국민카드가 해외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진출한 만큼 이들의 전략은 중장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당장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안정적인 기반 확대를 통해 내실 있는 규모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카자흐스탄은 신한카드의 첫 해외법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4년 11월 신한파이낸스를 설립하고 2015년 7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영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알마티 본점을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및 신용대출 등 소매대출 사업을 영위하다 2019년 누르술탄, 2020년 쉼켄트로 영업소를 확장했다. 


신한파이낸스는 성장을 위해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쳤다. 자동차금융 이용시 대출을 넘어 상담부터 차량 인도까지 모든 단계를 케어하는 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다. 이와 함께 현지 딜러사와의 제휴를 통한 법인 성장도 이끌었다. 2021년 현지 중고차 딜러 1위 업체인 아스터오토와의 제휴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역시 꾸준히 성장했다. 2018년 9억6400만원이던 신한파이낸스의 당기순이익은 2019년 13억1000만원, 2020년 15억1000만원, 2021년 21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스터오토와 제휴를 맺은 후에는 2022년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렸다. 여기에 지난해 69억6000만원, 올해 상반기 49억원 등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 토마토특수은행을 인수하면서 현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사명을 KB대한특수은행으로 변경한 후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했다. 


KB대한특수은행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가 눈에 띄는 해외법인으로 꼽힌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며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줄곧 안정적인 순이익을 냈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84억원, 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태국 현지법인도 출범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사업 영위 후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중이다. 2020년 태국 여신전문금융사인 J핀테크를 인수해 설립한 KB J캐피탈은 2021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해 그해 14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전년대비 2배 이상인 31억원의 당기순익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캄보디아와 태국 법인 모두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다. 이로 인해 KB대한특수은행은 지난해 5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KB J캐피탈의 경우 38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 전환했다. 



그런만큼 올해 카자흐스탄과 캄보디아·태국의 영업전략도 다소 다르다. 신한카드는 현지 협력 강화를 통해 카자흐스탄 내 영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신한파이낸스는 아스터오토와 합작법인을 출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스타나모터스, 알루르, 오르비스 등 현지 대표 자동차딜러사들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영업을 확대키로 했다. 


KB대한특수은행과 KB J캐피탈은 당장은 성장보다는 자산축소 방어 등 내실 안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B대한특수은행은 앞서 2022년 인수한 현지 리스업체 i파이낸스리싱과도 올해 안내 합병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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