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장 철회…기관 수요예측 부진 탓
기관들 대부분 공모가 하단 제시…공모구조 변경해 재도전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사옥. (제공=케이뱅크)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케이뱅크가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절차를 철회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는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공모 구조를 변경해 6개월 내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상장 철회 배경으로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0~16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다수의 기관이 희망 공모가 밴드(9500~1만2000원) 하단 가격을 제출하거나, 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 역시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밴드 상단 기준 5조원에 이르는 케이뱅크의 몸값이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이번 상장 철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 과정에서 피어그룹으로 일본 SBI스미신뱅크(2.96배), 미국 뱅코프(3.11배) 등을 선정해 약 2.5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다. 이에 지난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1.65배)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 철회로 지난 2년 전 첫 상장 도전에 이어 또 한 번 고배를 마시게 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공모주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로 상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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