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재도전
공모가 밴드 하단 붕괴 위험…시총 1조5000억 증발?
몸값 5조→3.5조 축소 가능성…오늘(18일) 공모가 확정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0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케이뱅크)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상장을 통해 최대 5조원대 몸값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케이뱅크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하단을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들은 공모가 하단을 1000원가량 낮추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의 기존 공모가 희망 범위는 9500~1만2000원 수준이다. 주관사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하단이 8500원 선으로 내리게 된다.


공모가가 85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케이뱅크의 시가총액은 최대 1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3조5419억원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총 8200만주, 이 가운데 신주 4100만주가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기존 희망 시가총액 밴드는 3조9586억~5조3억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다수 기관들은 밴드 중하단 수준의 가격을 주문했고, 일부 기관투자자는 하단 이하의 가격도 쓴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피어그룹 선정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높여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한 것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피어그룹에 뱅코프 (3.11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 등을 포함시켜 2.56배의 PBR 거래배수를 적용했다. 이는 공모 당시 7.3배의 PBR로 희망 공모 범위(3만3000~3만9000원) 최상단 가격을 받았던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대폭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내려 PBR이 1.62배 수준으로 꺾인 상태임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가 희망 상장시가총액 밴드 및 이를 적용한 PBR 밴드는 1.69~2.04배였다. 공모가 하단은 현재 카카오뱅크 주가 기준의 PBR 큰 배수와 차이가 없다. 공모가격이 이보다 내리게 되면 케이뱅크는 1.4~1.5배 사이의 PBR이 적용될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2년에는 상장 예비인가 후 예상 시가총액이 8조원대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상장에 나서자 증시가 악화했다. 이에 케이뱅크도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자 지난해 2월 상장을 철회했다. 최근 IPO업계 분위기가 대폭 개선되자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케이뱅크는 이날 오후 3시께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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