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밸류업
'핵심 캐시카우' 백화점...수익 개선 총력전
②핵심 점포 리뉴얼·복합쇼핑몰 확대 '투 트랙' 전략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임빌라스 수원.(제공=롯데쇼핑)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쇼핑이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 달성을 위해 백화점사업 개선책을 마련한다. '2030년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이라는 중장기 실적 목표를 제시한만큼 '캐시카우'인 백화점사업의 수익성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백화점 핵심 점포 리뉴얼과 대규모 복합쇼핑몰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이달 11일 밸류업 계획 발표와 함께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5559억원, 5084억원임을 감안하면 해당 목표는 각각 39.5%, 156% 증가한 수치다.


롯데쇼핑은 해당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부문별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 중 백화점사업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됐다. 백화점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게 된다면 롯데쇼핑의 중장기 계획을 실행할 기초 체력 자체가 사라진다는 시장의 평가들도 나온다.


실제 백화점사업은 롯데쇼핑의 핵심 캐시카우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백화점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65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8%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전체 87.3%를 차지할 정도다. 백화점사업이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105.8%→2021년 207.9%→2022년 129.9%→2023년 95.7% 수준이다.


문제는 최근 백화점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사업의 영업이익은 2022년 5016억원→2023년 4864억원→올해 상반기 1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한 수치다. 엔데믹 이후 일시적인 '보복 소비' 트렌드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경제 불황과 함께 소비자들 지갑이 닫힌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전국 롯데백화점 32개 점포 가운데 21개 점포가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핵심 점포 리뉴얼 ▲복합쇼핑몰 사업 확대 등을 꼽았다. 주요 핵심상권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수요를 빨아들이고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백화점 8곳(본점·강남점·잠실점·인천점·수원점·동탄점·부산본점·광복점 등)을 주력 점포로 선정하고 리뉴얼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수원 롯데백화점을 리뉴얼해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의 흥행 여부다. 최근 수원은 신세계그룹(스타필드 수원)과 애경그룹(AK플라자 수원)이 같은 상권에 묶여있는 유통업계 격전지로 평가받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타임빌라스 수원이 성공해야 롯데쇼핑의 향후 사업들도 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롯데쇼핑 복합쇼핑몰 사업의 '바로미터'로도 작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6년부터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전주 ▲광복롯데타워 등지에서 복합쇼핑몰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때 타임빌라스는 롯데쇼핑이 내세운 새로운 복합쇼핑몰 브랜드로 활용된다. 마침 유통업계에선 최근 '타임빌라스', '스타필드', '더현대' 등 복합쇼핑몰이 형태의 대규모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목표로 핵심 점포 리뉴얼, 쇼핑몰사업 강화 등 방향성을 세웠다"며 "리테일 산업의 변화 추세가 빠른 만큼 채널별 트렌드, 시장성, 경쟁력을 면밀히 검토해 사업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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