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밸류업베트남사업, '핵심 역할' 수행할까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베트남사업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 회사가 제시한 '2030년 해외사업 매출 3조원'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이뤄내려면 베트남사업의 성공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단 시장에선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연착륙시키면서 사업 확장의 첫 단추를 잘 뀄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이달 11일 '2024년 CEO IR DAY'를 개최하고 유통업계 최초로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과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 달성을 위한 중장기 목표가 담겼다.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유통업계를 선도하는 마켓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 확대 ▲최소 배당금 정책 실시 ▲배당절차 개선 ▲중간 배당금 지급 검토 등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또한 2030년까지 매출액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도 밝혔다. 아울러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소(2018년 대비), 2040년 전 사업장 넷제로(Net-Zero, 재생에너지 100%) 달성 등 ESG 추진 전략도 공개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장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해 연결기준 1조5000억원 수준의 해외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의 동남아 지주사인 '싱가폴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SINGAPORE) PTE. LTD)'에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하고 향후 IPO(기업공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도 CEO IR데이 행사에서 "트랜스포메이션 2.0 핵심 전략 경과와 해외사업을 강조했다"며 "하노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iHQ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롯데쇼핑의 베트남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전개하는 해외사업 가운데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쇼핑은 앞선 2008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이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외국계 유통기업이 베트남에 단독 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롯데쇼핑은 적극적인 베트남 투자에 나섰다. 롯데백화점(3곳), 롯데마트(15곳) 등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면서 매출도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실제 롯데쇼핑의 베트남(지역) 매출은 2013년 1377억원→2018년 3608억원→2023년 4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한 셈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12.69%에 달한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서호 인근에 오픈한 복합쇼핑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연착륙도 반가운 소식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해 7월 말 프리오픈 이후 약 1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해당 매장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데 걸린 기간(6개월)보다 2000억원 돌파 기간(5개월)이 짧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롯데쇼핑은 2028년까지 베트남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같은 복합쇼핑단지를 2~3곳 추가 오픈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이 3곳 이상 확보된다면 베트남사업에서 창출되는 매출도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베트남은 1억명이 넘는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약 32세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국가로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지난해 오픈 후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계열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형태의 점포 출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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