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피 상장사 '에쓰씨엔지니어링'이 올해 수주 행진을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수소·2차전지·반도체 등 첨단산업 플랜트 분야로 외연을 넓히는데 성공하며 양질의 수주 실적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자회사인 셀론텍의 국내외 유통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실적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최근 넥세온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기계 및 전기계장장비 구매 조달 부문에서 추가 수주 계약을 따냈다. 구체적인 계약규모 등은 넥세온의 요구에 따라 10월 말까지 비공개 처리됐다.
현재 넥세온은 전북 군산시 국가산업단지 내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데 에쓰씨엔지니어링이 대다수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수주하고 있다. 에쓰씨엔니지어링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3월에도 실리콘 음극재 생산공장 프로젝트 관련 상세설계 용역, 건축.토목 공사, 설비 부분 등에 관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기준 신규 수주액 2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매출액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9개월 만에 2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케이앤디에너젠으로부터 총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수소 생산공장 건립 및 연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케이앤디에너젠이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수소가스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국내 상업용 생산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향후 이곳에서 생산된 수소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S-OIL에 공급돼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산업용 가스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애경케미칼로부터 91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에쓰씨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소, 2차전지, 반도체, 스페셜티 케미컬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며 "신성장 산업에서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레퍼런스 기반으로 지속적 경쟁 우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로 EPC 프로젝트 발주 여건이 개선되면 추가적인 수주 계약 체결도 기대된다. 실제로 에쓰씨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 관련 수주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87.4% 줄어든 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수주 실적이 쌓이기 시작한 올해 상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졌다. 상반기 매출액은 7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7.9% 증가한 17억원, 순이익은 36.8% 늘어난 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셀론텍의 성장세도 향후 에쓰씨엔지니어링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00% 자회사 셀론텍은 콜라겐 관절강내주사 '카티졸'에 대한 국내 판매량 확대를 위해 올해 국내 유수 제약사인 LG화학·동국제약·코오롱제약 등과 3곳과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효율적인 판매망을 확대 구축하면서 카티졸의 매출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중국 사환제약과 사환제약과 최소주문수량 550억원 규모의 카티졸 공급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콜라겐 필러 '테라필'에 대한 중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올해 4월 중국 보건당국(NMPA)에 품목허가 신청 완료했으며, 사환제약의 주도로 신속한 중국 시장 진입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씨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테라필의 해외 신규 공급계약 논의가 막바지 단계"라며 "내년부터 동남아 중심으로 해외매출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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