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032년까지 포드(Ford)에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수주 계약을 따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측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
계약은 총 2건이다.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계약 물량인 109GWh는 일반 전기차 130만~1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며 전기 상용차 100만대 이상 탑재 가능한 물량이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 규모가 10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셀 가격이 1킬로와트시(kWh)에 89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셀 기준으로 13조원 수준의 매출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차세대 핵심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은 가파르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로,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을 5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포드와의 이번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한 사례"라며 "탄탄한 현지 생산능력을 적극 활용하여 유럽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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