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내년 목표로 IPO 추진
결산일 전후 주관사와 구체적 일정 조율…주요 FI 엑시트 청신호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0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 일정을 내년 안에 마무리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내년 상장을 목표로 구체적인 기업공개(IPO)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일정이 결정되는 시점은 토스의 올해 결산일(12월 말) 전후로 파악된다.


그간 토스의 IPO 시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왔으나, 내년 내 상장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스가 상장 시기를 잠정적으로 확정함에 따라 알토스벤처스, KDB산업은행, 싱가포르투자청 등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주요 증권사들은 입찰제안서(RFP) 접수 당시 토스의 몸값으로 15조~20조원을 제시했다. 이들은 다른 핀테크사와 달리 토스가 하나의 앱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원앱' 전략을 구현한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시리즈G 투자를 통해 유치한 5300억원으로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된 점도 감안됐다.


토스의 구체적인 상장 일정과 밸류에이션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중인 케이뱅크의 IPO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간 IPO 시장에서 '조 단위' 빅딜이 줄어든 가운데, 업종 유사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케이뱅크가 5조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토스의 향후 투심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까닭이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케이뱅크의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다소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토스 측에서 '거리두기' 차원에서 조금 시간을 두고 IPO를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기관 수요예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 책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스는 케이뱅크와 차별화된 성장성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 성장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토스의 고유방문자수(MUV)는 8월 기준 2230만명에 이른다. 이는 같은기간 케이뱅크(377만명)뿐 아니라, 카카오뱅크(1525만명)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수치다.


또 토스는 인터넷은행 외에도 결제, 증권, 기업금융,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열사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토스증권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7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306억원으로 올해 초 제시했던 연간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 2021년 말 시작한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의 점유율이 최근 20%를 넘어서며 리테일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달 불거진 창업자 이승건 대표의 불법대출 의혹은 IPO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토스 측 입장이다. 대출 자체가 코인 거래소 FTX가 아닌 전문투자사 맥로린(Maclaurin)으로부터 이뤄졌을 뿐 아니라, 해당 대출 규모(600억원)가 이 대표가 보유한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가치(15.5%, 2742만9695주)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토스뱅크를 비롯해 증권, 페이 등 전반적인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큰 규모의 딜이 상장하기에 확신이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적정한 상장 시기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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