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계 해외진출 전략아워홈, 미국·유럽 발판 선진국 공략 총력전
국내 단체급식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최근 내수시장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각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수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앞다퉈 해외시장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국내 대표 급식기업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해외 진출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아워홈이 최근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선진국 영역으로 빠르게 발을 뻗고 있다. 특히 최근 주력하던 단체급식 외에 기내식·HMR(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워홈은 올해 신규고객 발굴에 집중하며 해외법인 매출을 전년 대비 30% 신장하겠다는 목표다.
아워홈의 작년 해외법인 매출액은 2173억원으로 전년 1920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아워홈의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매출액 비중도 2022년 창사 이래 10%를 넘고 이어 작년에도 전년 대비 1% 포인트 신장한 11%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20년 6.5%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4.5%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아워홈의 최근 가파른 해외사업 성장의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법인은 지난 2021년 미국 공공기관인 '우정청(USPS)' 구내식당 위탁 운영을 수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으나 최근 현지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년에는 미시간주에 사내식당 신규 사업을 수주하며 현지 법인인 '아워홈 케이터링 미시간'을 추가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도 아워홈은 미국 현지 단체급식 운영 인력을 채용하는 등 사업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이 회사의 미국 사업 매출액은 2021년 251억원에서 지난해 927억원으로 2년 만에 269.32% 증가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아워홈은 유럽시장으로도 발을 뻗고 있다. 아워홈은 2021년 폴란드 법인인 '아워홈 폴란드(OURHOME POLAND)'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폴란드를 또 다른 해외사업 성장의 발판으로 낙점한 이유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시장진출에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워홈은 폴란드법인을 설립한 2021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등에 단체급식을 수주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폴란드 내에 있는 현지 제조업체를 통해 김치를 생산하며 유럽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아워홈 폴란드법인 매출은 2022년 110억원에서 작년 136억원으로 23.6% 증가했다.
아워홈이 선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식·음료 선진시장 공략과 함께 K-푸드 인기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의 경우 식·음료단가가 아시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통상적으로 미주와 유럽권의 식단가는 동남아시아권 식단가 대비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투자 대비 이익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아워홈은 최근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아워홈은 앞서 2018년 한진중공업홀딩스로부터 978억원을 들여 '하코(HACOR)'를 인수하면서 기내식 시장에 진출했다. 하코는 인수 이듬해 매출 721억원을 기록하며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여객수요가 급감하면서 1년 사이 하코의 매출액은 65.7% 감소한 2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엔데믹 전환 이후 여행 수요 증가로 기내식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으며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코의 매출액은 871억원으로 2020년 대비 252.6% 증가했다.
아워홈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하코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식품사업 등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하코 운영으로 쌓은 기내식 제조 노하우를 구내식당 테이크아웃 메뉴에 적용해 간단한 조리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단체급식 수주와 기내식사업 등을 위한 신규 거래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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