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북미 공장의 세 라인이 확정되고 가동률을 75%라고 가정했을 때 해당 공장에서만 매출은 1100억원 이상이 될 것입니다."
박종헌 성우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성우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46시리즈 같은 경우 통상 1개 라인은 800만개에서 1000만개까지 확장이 가능한 라인"이라며 "이미 구미공장에다 85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고 설비 셋업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또한 "현재 배터리 폼 팩터별 점유율을 보면 원통형 배터리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4680 배터리가 등장하면 지금의 점유율보다 더 많은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며 "마더팩토리인 구미공장에서 설비 셋업이나 안정화, 고도화, 전자동화 등을 완료한 상태에서 북미 공장으로 설비를 넘긴다는 개념으로 사전에 셋업을 완료하고 수출을 병행하며 해외 진출을 하는 만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5배 이상 높고 출력도 6배가 넘게 차이나는 차세대 배터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4680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2023년 10GWh에서 2030년 650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성우의 주력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4680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우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속도에 발맞춰 4680배터리를 위한 설비를 구미공장에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공장이 마더팩토리로 불리는 것처럼 구미공장에 설비 셋업이나 안정화, 고도화 등을 완료한 후 해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성우는 2025년 북미 공장부지 탐방 및 확정을 짓고 2026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정중권 성우 CFO는 "공모 금액 750억원은 4690 케파를 추가로 증설하기 위해 국내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금액은 북미 시장 진출에 사용할 것"이라며 IPO 자금의 목적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종헌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 4680 배터리 개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양산 준비가 다 끝난 상황인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서 요청이 오면 바로 양산을 진행할 수 있는 데다 2025년 상반기에 완료되는 신규 설비는 4680도 가능한 하이브리드라 매출은 오히려 더 올라간다는 전망이다.
박 대표는 "4680 배터리 양산이 늦어진다는 것은 기사로 우리도 접하던 내용이지만 자사는 해당 배터리에 쓰이는 제품 양산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 요청이 오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2025년 상반기 완공되는 설비는 4680과 현재 우리가 주력으로 만드는 배터리 둘 다 가능한 하이브리드라 가동률 50%만 되도 매출은 약 300억원 정도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사가 LG에너지솔루션에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부분 중에 하나가 2016년도에 최초로 런칭된 초소형 배터리 때부터이고 그 후속 모델들을 거의 솔벤더 위치에서 독점 개발을 선행했고, 지금 4680뿐만 아니라 소속 모델들도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한국, 중국 등 경쟁 업체는 있지만 중국 업체의 경우 북미에 진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고 한국 업체를 물량이 급격하게 커지면 향후 이원화가 되긴 하겠지만 자사의 스케일 메리트가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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