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걸음 떼는 삼성금융
'주가 질주' 삼성화재, 아직 남은 기대감
④4년여만 30만원선 회복, 39만원까지 '사상 최고가'…향후 중장기 자본정책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올해 주주환원 강화 물결 속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기업들에 속한다. 특히 그간 저평가주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대한 밸류업 기대감은 특히나 높다. 최근 밸류업지수 편입을 놓고 엇갈린 결과를 받았지만 여전히 주주가치 제고 향방에 눈길이 쏠린다. 이에 딜사이트는 밸류업과 관련해 삼성금융사들의 그간의 주가 흐름과 주주환원 방향성 및 전략 등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최근 삼성화재 주가는 올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잠잠해진 모습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고 막상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뒤 시장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구체적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밸류업을 향한 기대감은 당분간 삼성화재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화재가 6월에 세운 '사상 최고가'를 조만간 다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 주가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힘입어 올해 들어 크게 상승했다. 다른 보험주와 마찬가지로 대표적 저평가주로 꼽혔던 만큼 밸류업 정책 도입에 따른 수혜도 컸다는 분석이다.


2019년 5월 삼성화재 주가는 30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좀처럼 이 선을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11만원대까지 떨어진 적도 있다. 주가는 곧바로 20만원대로 올라섰지만 30만원을 다시 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당장 1월 밸류업 도입 계획이 알려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가는 30만원을 넘어섰다. 4년 넘게 박스권 안에 갇혀 있던 주가가 불과 몇 거래일 만에 벽을 뚫은 셈이다.


정부의 밸류업 계획이 발표된 1월24일 종가 기준 23만7000원이던 삼성화재 주가는 2월7일 30만2500원까지 치솟았고 바로 다음 날인 2월8일에는 10% 뛴 33만3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후 4월 27만7000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6월 40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주가는 올랐다.


올해 들어 삼성화재 주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6월28일로 장중 39만3500원을 찍고 내려왔다.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화재가 1999년 10대 1 비율로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화재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32만~38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는 33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몇 거래일만 살펴보면 주가는 10월8일 32만7500원에서 10월10일 33만4000원, 10월11일 33만60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최근 주가가 이전과 다르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삼성화재가 9월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린 데다 삼성화재의 밸류업 정책에도 아직 기대감이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5월에 실시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 목표 주주환원율 50%, 초과자본 활용 방안 등 내용이 담긴 중장기 자본정책 검토안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후 구체적 내용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 부사장은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결산을 기준으로 배당하려면 올해 안에 (자본 정책이) 다 결정이 돼야 한다"며 "보통 8월에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8월 이후에 확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아무래도 손해보험업계 1위 회사다 보니 주주환원을 향한 투자자의 기대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올해 실적 순항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화재는 상반기 역대 최고 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단단히 했다.


삼성화재 최근 1년간 주가 추이.(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밸류업 걸음 떼는 삼성금융 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