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회사채 1조원 발행 나선다
자사주 매입 실탄 활용…메리츠 인수·금리 연 7%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1조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한 자금 마련 목적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달 1조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한다. 신용등급은 AA+를 부여받았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회사의 재무안정성과 현금창출력, 사업 지속성 등 각종 지표가 초우량기업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메리츠금융이 주도적으로 이 회사채를 인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7% 수준으로 정해졌다.
앞서 고려아연은 9월 한달 동안 4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당시 CP는 6개월물로 금리는 연 3.6% 수준에 정해졌다. 회사의 단기 신용등급 역시 최상위인 A1 수준이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자본시장에서 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건 영풍·MBK파트너스가 이달 6일까지 진행하는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공개매수 형태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재계와 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자기주식 매입을 위해 보유한 실탄은 약 2조원이다. 추가로 회사채 발행까지 마치면 고려아연이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총 3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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