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Q 리그테이블]
종합
미래·대신·NH證 '두각', 자본시장 전국시대 개막
삼일PwC, M&A 재무·회계자문 '독주'…법률자문 '김앤장' 압도적 1위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자본시장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부채자본시장(DCM) 대표주관 1위 자리에 오르며 3관왕을 차지했던 KB증권이 3분기(7~9월) 순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3분기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이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각자의 존재감을 뽐냈다.


반면 인수합병(M&A) 자문시장에서는 기존 강자들의 독주가 이어졌다. 삼일PwC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재무자문과 회계자문부문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법률자문부문도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상반기에 이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 IPO…미래에셋증권, 중형딜 연달아 성사시키며 '명가 자존심' 회복


2일 '2024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공개(IPO) 대표주관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상반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전진건설로봇·산일전기 등 중형급 IPO를 연달아 주관하며 'IPO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3분기 대표주관 건수는 3건, 금액은 3391억원을 기록하며 2~3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3건, 1870억원))·NH투자증권(2건, 1690억원)과의 주관금액 차이를 1000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반면 KB증권은 3분기 단 한건의 딜로 주관하지 못하면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분기 실적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1~9월) 순위에서도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해 연간 IPO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던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단 3건(1536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누적으로 총 6건, 4928억원의 IPO 주관실적을 올리며 화려하게 1위로 복귀했다.


3분기 누적으로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은 누적 순위 5위로 밀렸다. 4위는 JP모건이 차지했다.


다만 4분기에 '대어'로 주목받는 케이뱅크의 IPO가 예정돼 있어 연간 누적 순위에 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시총 4조원 규모의 케이뱅크는 물론 더본코리아, 동방메디컬 등을 IPO 주관을 맡고 있어 연간 기준 1위 등극이 예상된다.


KB증권 역시 NH투자증권과 함께 케이뱅크의 공동주관을 맡고 있지만, 누적 실적으로 NH투자증권을 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유상증자…대신증권, 첫 1위 차지 'IB강화 결실'


지난 3분기 대신증권이 처음으로 유상증자 대표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유상증자를 활용한 기업자금 조달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7월 엑시콘(333억원)과 8월 하나마이크론(824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올해 3분기 총 2건, 금액으로 1157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지난 1월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유상증자(1조3500억원)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유상증자 주관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IB부서가 기업공개(IPO) 부문에 다소 집중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주관건수 2건, 금액 1083억원으로 기록,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올해 주관한 유상증자에서 단 한 건도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은 등 탁월한 주관 능력을 보였다. 3분기 주관한 에코앤드림은 113%의 청약률을 기록했으며, 퀄리타스반도체는 구주주 배정 청약률이 97%로 실권주가 발생했으나, 일반 투자자 청약률 4900%를 기록하며 201%의 청약률을 달성했다. 


3위는 1건의 유상증자를 주관한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3분기 삼성FN리츠(642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1위는 KB증권이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은 올해 대표주관 건수 7건, 금액 6903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 중이다. 이어 2위 NH투자증권(5988억원), 3위 대신증권(5214억원), 4위 한국투자증권(4930억원) 등 각 사의 주관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4분기 중 언제든 순위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 DCM…NH투자證, 빅딜 힘입어 1위 등극


3분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는 NH투자증권이 빅딜 단독 주관에 힘입어 1위에 올랐다. 19년 만에 7000억원 규모 후순위 채권을 발행한 교보생명이 NH투자증권을 단독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KB증권을 제쳤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주관건수 64건, 금액 2조9323억원의 공모채 발행을 대표주관했다. 전체 채권 발행 시장 내 금액 기준 점유율은 25.69%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대표 주관 실적 3위로 출발한 NH투자증권은 2분기 2위, 3분기 1위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실적은 249건, 9조1724억원으로 2위(18.68%)를 기록했다.


반면 부동의 1위였던 KB증권은 3분기 69건, 2조2219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금액 기준)를 내줬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조9617억원, 3조0880억원을 대표주관하면서 상반기 누적 순위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3분기 경쟁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 딜에 모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키움증권(3000억원)과 삼성증권(1250억원), 신한투자증권(750억원)이 모두 KB증권을 주관사로 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나란히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 M&A 재무자문…삼일PwC, 독주 행진 이어져


인수합병(M&A) 재무자문부문에서는 올해 3분기에도 삼일PwC의 독주가 이어졌다. 삼일PwC는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1위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삼정KPMG가 올해 처음으로 분기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토종 회계법인의 체면을 지켰다. 이어 NH투자증권과 UBS, 딜로이트 안진이 3~5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3분기에는 선두그룹이 독보적인 실적을 올리며 시장을 독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일PwC는 3분기 4조5360억원의 자문실적을 쌓으며 시장점유율 37.2%를 차지했다. 거래 건수도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금융그룹의 한국포스증권 인수, 하나증권의 하나패키지 매각 등 다수의 대형 딜을 자문하며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삼정KPMG 역시 재무자문 실적 2조8879억원, 거래 건수 16건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3분기에만 상반기 누적 자문실적(2조5091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쳤다. 조단위 딜은 없었지만 수천억원대 규모의 딜에서 활약을 펼쳤다. 삼일PwC와 삼정KPMG, 1~2위의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할 정도로 독식했다.


이어 3위와 4위는 각각 NH투자증권(9719억원)과 UBS(8575억원)가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매각과 공개매수 딜 모두 자문을 맡으며 토종 증권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UBS는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SK렌터카 인수에 참여하며 8200억원 규모의 자문 실적을 올렸다.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삼일PwC와 삼정KPMG가 나란히 1, 2위를 지켰다. 다만 3~5위는 UBS,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가 이름을 올리면서 외국계 증권사가 강세를 보였다.


◆ M&A 법률자문…'역시나' 김앤장, 상반기 이어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김앤장)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M&A 법률자문부문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법률자문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은 3분기에만 7조5205억원의 자문 실적을 올리며 선두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 대비 자문실적은 2.3%(1689억원)로 소폭 증가했다.


2분기 41건이던 자문 건수는 34건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딜들을 맡으면서 금액 기준 1위 자리를 지켰다. 직전 분기까지 2위와 조 단위의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지만, 3분기의 경우 2위를 차지한 세종에 곁을 내줬다.


2위를 차지한 세종은 총 6조9404억원, 25건의 M&A 딜에 관여하면서 김앤장을 제외한 주요 법무법인 중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김앤장과는 5800억원 가량의 격차를 기록하며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3위와 4위는 태평양(3조8543억원)과 광장(3조97억원)이 차지했다. 광장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3위에 올랐지만, 3분기에는 태평양에 자리를 내줬다. 이어 율촌이 2조3106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5위에 올랐다.


김앤장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6조9583억원의 자문실적을 올리며 이렇다할 이변없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세종이 12조743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10조원 이상 자문실적을 올린 곳은 이들 두 곳 뿐이었다. 3~5위엔 광장과 태평양, 율촌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 M&A 회계자문…삼일PwC, 독보적 존재감 드러내며 '2관왕'


삼일PwC는 M&A 재무자문에 이어 회계자문부문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일PwC는 지난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일PwC는 3분기 6조4838억원의 자문실적을 올렸다. 2위를 차지한 삼정KPMG(3조1983억원) 실적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3위인 언스트앤영한영(EY한영, 3조681억원)의 실적을 감안하면, 2~3위 실적을 다 합한 것보다 1위인 삼일PwC의 실적이 더 많다.


삼일PwC는 3분기 자문 건수에서도 총 35건을 기록, 2~4위인 삼정KPMG(17건), EY한영(7건), 딜로이트안진(9건)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금액과 건수, 모든 측면에서 다른 자문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적 실적에서도 삼일PwC의 독주는 이어졌다. 3분기 누적 기준 15조1819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정KPMG는 8조9629억원으로 2위, 딜로이트안진이 6조387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올린 EY한영은 누적 실적이 3조4680억원에 그쳐, 상위 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3분기 조단위 대형 딜에 힘입어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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