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올해 첫 발을 들인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반도체 영역까지 확장할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일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관련 장비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아울러 메모리 업턴에 발맞춰 반도체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수익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팩토리 진출은 아직 미정이지만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소부장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LG전자 생산기술원이 반도체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일부 소부장과 접촉 중"이라며 "자체적으로 자동화 로봇 개발과 함께 소부장에서 특화장비를 도입해 반도체향(向) 스마트팩토리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기술원에 대한 LG전자의 최종 목표는 일개 사업부가 아닌 자회사로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전자는 올 초 생산기술원에 스마트팩토리 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 확대했다. 당시 이 회사는 고객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공장 설계, 구축, 운영까지 함께하는 '턴키 서비스' 제공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후 물류와 의료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온 결과 올 상반기 그룹 물량을 제외한 외부에서만 2000억원 규모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수주했다.
LG전자의 목표는 2030년까지 B2B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에서 1조원의 매출 달성이 목표다. 다만 목표 달성을 위해선 보다 확실한 매출 견인차가 필요하다. 이에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메모리 업턴에 발맞춰 반도체 부문에서도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본격 확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송시용 LG전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가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을 제시하며 반도체 부문 진출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인력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서 국내외로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호재"라며 "인공지능(AI) 등 전방산업의 고성장으로 반도체 제조사들의 생산역량이 중시되는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반도체 중심 스마트팩토리 포트폴리오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와 관련해 여러 소부장 업체들과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순 있지만 당장 세부 내용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지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반도체 부문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공유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지난해 3230억달러(한화 약 431조)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36년 1조2580억달러(한화 약 1677조)로 성장할 전망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