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메디컬, 필러사업 앞세워 IPO 추진
'캐시카우' 한방의료기기사업과 신·구 조화…제품군 확대, 해외진출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08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동방메디컬이 필러사업을 앞세워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기존 주요 사업인 한방의료기기 제품을 기반으로 필러사업을 통해 기업의 성장성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동방메디컬이 지난 몇 년간 높은 매출 성장세와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하는 모습을 감안했을 때, 코스닥 시장에 무난하게 입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514억원이던 동방메디컬 매출은 지난해 908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만에 76%가량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에서 164억원으로 3배가량 성장했다.


IB업계에서는 동방메디컬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필러사업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동방메디컬은 히알루론산을 원료로 한 HA필러를 개발해 2018년 식약처로부터 인허가를 획득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HA필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더말필러 산업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동방메디컬 연도별 필러 매출액 및 비중. (출처=증권신고서)

동방메디컬의 필러부문 매출은 2021년 31억원에서 2022년 76억원, 2023년 157억원을 기록, 우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113억원이다. 현 성장세를 유지하면 연말까지 필러 매출은 2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필러사업의 매출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전체 매출 중 6%에 불과하던 필러부문 매출은 2022년 9%, 2023년 17%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22%에 달한다.


'한방침 분야 최강자'인 동방메디컬이 최근 필러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한방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매년 발간하는 한의약산업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한방침 생산액은 지난 5년간 200억~3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경쟁 역시 교착 상태에 있다. 국내 한방침 시장의 경우 동방메디컬(40%), 케이엠에스(20%), SMC(10%), 다나메디컬(10%) 등이 이 수년 간 견조하게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로 확대하더라도 동방메디컬, 후아투토(Huatuto), 운룡, 세이린(SEIRIN) 등이 오랜 기간 순위권을 수성 중이다. 


실제로 동방메디컬의 최근 4년 간의 한방의료기기 매출 비중은 한방침의 경우 30% 내외, 부항은 12~15%, 한방용품은 2~3%대에서 크게 변화가 없다. 매출액은 매년 시장 업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하고 있으나, 사업의 성격을 감안하면 성장 동력보다는 캐시카우 역할에 좀 더 치우쳐져 있는 모양새다.


이에 동방메디컬은 IPO를 전후로 필러사업에 박차를 가해, 기업의 성장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매출이 발생중인 HA필러 외에 PN·PLA·CaHA 필러 등을 개발해 중국·미국·인도네시아·브라질 등 해외 미용의료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특히 인도네시아법인과 브라질법인의 경우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300억원의 자금 중 13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요 주주들의 지분에 대한 매각제한이 상장 6개월 뒤 모두 해제돼, 시장에 대거 출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최대주주인 김근식 대표의 지분이 47.5%에 달하고(상장 후 기준), 동방메디컬의 필러사업을 적극 도왔던 '우군'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지분이 10%에 이르는 만큼, 실제 출하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한방의료기기사업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긴 하지만, 해당 시장은 어떤 다이나믹한 성장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방의료기기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팽창하고 있는 필러사업에 적극 진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340만1029주, 희망 공모가액은 9000~1만500원을 제시했다. 내달 16~22일 기관 수요예측 후 같은달 28~2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중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2205억원,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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