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부담 커진 신세계免, 돌파구는
내년부터 월 300억 임대료 전망…'객단가 높이기' 전력투구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2터미널 디올 뷰티 팝업 (제공=신세계면세점)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수익성에 적신호가 커졌다. 작년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지위를 따낸 이 회사는 현재 유예기간 덕에 감면된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대료 부담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회사 측은 차별화된 팝업행사와 브랜드 유치를 통한 객단가를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는 올해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698억원에서 72.6% 뒷걸음질쳤다. 주매출원이었던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한 부분이 직격탄이 됐다. 이에 더해 작년 8월 인천공항 면세사업자에 선정된 이후 신규사업장의 리모델링 비용과 매장 개점 지연으로 정상영업이 어려웠던 점도 수익성 부진에 일조했다.


문제는 향후 여객당 임대료가 본격적으로 부과될 경우 신세계면세점의 비용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입찰 받은 두 구역의 여객당 임대료는 9020원(DF2), 2506원(DF4)으로 총 1만1526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입찰 당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평가되는 신라면세점(1만1517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국내 면세점들은 아직까지는 임대료를 감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리모델링 과정에서 정상영업이 불가해 1년~1년6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것이다. 다만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신세계면세점은 입찰 당시 써낸 여객당 임대료에 월 평균 출국객수 300만명을 곱해 월평균 300억원 이상이 임대료로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작년 12월 기준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4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점을 감안하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에서 임대료 비중만 70%에 달하게 된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객단가가 감소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객단가는 곧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면세점을 찾은 관광객은 총 236만명이다. 전년 196만명 대비 20.6% 늘어났다. 반면 매출은 9909억원에서 1조65억원으로 1.6% 늘어나는데 그쳤다. 


신세계면세점은 이에 향후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수립 중이다. 먼저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7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프라다 뷰티 메가팝업을 개장한데 이어 이달에는 디올 뷰티 팝업을 열고 한정판 제품을 론칭했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차별화된 체험을 제공해 고객의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 외에 그룹 계열사와의 긴밀한 제휴를 통해 고객의 실구매를 유도하는 전략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그룹 멤버십 '유니버스'를 통해 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몰 제휴캐시 혜택과 트립닷컴 등 여행플랫폼에서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들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팝업과 제휴 혜택의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다. 아울러 개별 관광객들의 모객을 위해 신세계면세점만의 단독 브랜드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 여파로 전반적으로 면세업계의 상황이 안 좋았다"며 "더 많은 개별 관광객들을 유입시키고 충성고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팝업행사와 브랜드를 전개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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