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재도전
밸류 '고심'…해외 피어그룹으로 PBR '쑥'
미국 뱅코프, 일본 SBI스미신넷 등 주가 큰 폭 올라…카뱅 하락분 '상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3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케이뱅크가 해외 피어그룹 선정에 고심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을 꼽아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 수준의 피어그룹을 선정했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에 적용한 PBR은 2.56배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하락분을 상쇄하기 위해 PBR이 높은 해외 피어그룹을 고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산출된 PBR을 토대로 산출한 기업가치는 5조원대로, 안전한 상장을 꾀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상장 당시 7.3배의 PBR을 적용한 카카오뱅크와 견주면 케이뱅크의 PBR은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코스피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10일부터 5영업일 동안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21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시점은 내달 말께 예상된다. 총 8200만주를 공모해 7790억~98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피어그룹에는 국내 카카오뱅크와 미국 뱅코프(Bancorp), 일본 SBI스미신넷뱅크(SBI Sumish Net Bank) 등 3곳이 포함됐다. 케이뱅크는 ▲업종 유사성 ▲재무 유사성 ▲사업 유사성 ▲일반 유사성 등 4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제휴로 은행업보다는 금융플랫폼을 중심으로 피어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에 집중해 총 4개 업체를 선별했다. 피어그룹으로 고려됐던 누홀딩스는 PBR이 9.84배에 달해 'PBR 5배 미만' 기준에 맞지 않아 최종 제외했다.


해외 피어그룹은 모두 연초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곳이다. 유일한 국내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분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PBR과 자본총계로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최종 PBR 산정이 IPO의 핵심이다. 케이뱅크 피어그룹의 PBR은 각각 카카오뱅크 1.62배, 뱅코프 3.11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이다. 자사에 적용한 평균치는 2.56배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목표한 PBR 평균치 산정을 위해 카카오뱅크의 하락분을 상쇄할 만한 해외 피어그룹을 전략적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결국 케이뱅크가 눈높이를 낮춰 5조원대 기업가치를 내다보고 있어 안정적인 상장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뱅코프 주가는 연초 43.91달러에서 지난달 말 47.23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찍고 전날 종가 45.86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연중 4.4%가량 올랐다. SBI스미신넷뱅크는 2853엔으로 연초 1545.52엔 대비 2배가량 주가가 급등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1월2일 2만8000원에서 이날 종가 2만1600원으로 22.8%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도 호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뱅코프의 순이익은 2조1385억원(16억3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2.2% 성장했다. SBI스미신넷뱅크는 같은 기간 17.1% 성장한 1조2116억원(310억2900만엔)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본총계는 비슷하다. 은행별로 ▲뱅코프 1조866억원(81억4540만달러) ▲SBI스미신넷뱅크1조5347억원(166억3437만엔) ▲케이뱅크 1조9556억원 등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6조1177억원으로 몸집이 가장 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피어그룹은 사업 구조와 영업적 특성, 재무적인 측면에서 유사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면서도 "주요 사업과 매출 비중, 사업전략, 영업환경, 시장 내 위치 등에선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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