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문턱을 넘었다. 지난 1월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8개월 만이다. 온코크로스가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온코크로스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는 142만3000주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통상적으로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기업공개(IPO)까지 2~3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온코크로스는 연말 쯤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심사 승인까지는 장장 8개월 가량이 소요됐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아 각각 A 등급을 획득한 후 올해 1월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다만 심사 규정인 45영업일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승인이 나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예심 문턱을 넘었다.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거래소 상장 허들이 높아지면서 심사 승인이 지연된 것으로 분석된다.
온코크로스는 지난 2015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전임의 출신 김이랑 대표가 설립했다. AI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연구개발(R&D) 방식으로는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희귀질환, 암, 만성질환 등 난치성 질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으로는 ▲ 약물과 질병 사이 상관관계를 예측하는 플랫폼 '랩터 AI' ▲암 특화 분석 플랫폼 '온코 랩터 AI', '온코파인드 AI' 등이 있다.
주력 비즈니스는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을 기술 이전(라이센스 아웃)하거나 국내외 제약회사 등에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이 회사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제일약품,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수익을 거두는 단계는 아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온코크로스는 2억원의 매출과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온코크로스가 예심 문턱을 넘으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VC들의 엑시트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온코크로스는 지난 2019년 시리즈A(60억원 유치)를 시작으로 2020년 시리즈B(165억원), 2023년 프리IPO(14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브릿지 투자를 포함한 누적 투자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인터베스트 ▲지앤텍벤처투자 ▲아이디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이중 인터베스트와 지앤텍벤처투자가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지난해 이 회사의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해 1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앤텍벤처투자의 경우 지난 2020년 이 회사의 시리즈B 투자 당시 리드 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인터베스트와 지앤텍벤처투자는 각각 온코크로스 지분 11.59%와 6.3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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