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한화오션이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만 해도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 기업인 다이나맥홀딩스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한화오션의 계획대로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하면 해양플랜트 사업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제조업체인 '다이나맥 홀딩스'(Dyna-Mac Holdings Ltd.) 공개매수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현지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최대 6000억원(지분 100% 확보 시)을 공개매수에 투입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지난 11일 해당 SPC에 2098억원을 대여했다.
한화오션이 다이나맥홀딩스 투자에 나선 건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으로 해상풍력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양풍력 발전단지는 24년 3월 69GW(기가와트)에서 2030년 380GW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풍력에 쓰이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미래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고 투자에 나선 셈이다.
시장에서도 한화오션의 이러한 선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한 기당 계약금액이 1조~4조원에 달하는 데다 1기당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 경험치 등이 선박보다 많이 요구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분류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지난 1월 HD현대중공업이 중동에서 인수한 해상플랫폼 상부구조물 1기의 금액만 봐도 1조5337억원에 달한다.
나아가 다이나맥홀딩스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핵심 제품들에 대한 탁월할 건조 능력을 보유 중인만큼 한화오션 전략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한화그룹 역시 이번 다이나맥홀딩스 공개매수는 해양플랜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어느정도까지 진행될지 몰라 아직 한화오션 자회사로 편입될지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어느 회사로 편입되든 사업적인 시너지는 한화오션과 창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한화오션이 흑자전환하고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한다고 말했었는데 이번에 투자가 본격화됐다"며 "해양플랜트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오션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732억원에 달한다. 이에 다이내믹 홀딩스 인수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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