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BMW코리아가 글로벌 지사 최초로 국내에 라운지형 급속충전소를 선보인다. 특히 하부 냉각소화 장치 등 첨단 안전시설을 갖추고 있어 미래 전기차 충전소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12일 BMW코리아가 공개한 'BMW 차징 허브 라운지(허브 라운지)'는 전기차 충전소와 카페형 라운지가 결합된 게 특징이다. 서울역에서 도보로 5분 가량 떨어져 있는 중구 회현동(에너지플러스 서울로 빌딩)에 위치한 허브 라운지는 6대의 충전기를 갖춘 충전소와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함께 마련돼 있다.
허브 라운지는 BMW코리아가 선보이는 4번째 콘셉트의 충전 인프라다. BMW코리아는 고객 생활 반경에 마련한 ▲데스티네이션 차징 ▲딜러 차징 스테이션(각 지역 핫스팟) ▲프리미엄 차징 스테이션(전국 각 지역 랜드마크)을 통해 1600여곳의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BMW그룹 최초로 선보이는 허브 라운지는 기존 인프라와 달리 도심 한복판에 둥지를 튼다.
허브 라운지가 들어선 에너지플러스 서울로 빌딩 부지는 본래 GS칼텍스 주유소가 들어서 있던 곳이다.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는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를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부지를 제공한 GS그룹은 허브 라운지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 충전소는 GS차지비가 충전사업자를 맡으며, 카페형 라운지는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라나스호텔이 담당한다. BMW코리아는 GS그룹 외에도 이번 허브 라운지를 위해 LG그룹과도 맞손을 잡았다. 충전소에 설치돼 있는 6대의 200kW급 급속충전기를 비롯해, 안마의자 등 카페 내부의 전자제품은 LG전자로부터 공급받았다. 충전소는 BMW 차량이 아닌 다른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도 이용이 가능하다.
김남균 BMW코리아 충전 인프라 담당 매니저는 "LG전자와는 향후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도입하는 데서 나아가 로봇 충전과 같은 새로운 충전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부터는 간편 결제 서비스인 PnC(플러그 앤 차지)가 제공된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차량 정보를 인식해 사용자 인증과 결제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기술이다. BMW코리아는 지난 2022년 4월 한국전력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PnC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다양한 소방시설을 갖추고 안전한 충전소를 만드는 데 만전을 기했다. 기존의 차징 스테이션, 전시장 등에서 볼 수 있는 ADV 리튬이온 소화기와 질식 소화포는 물론 스프링클러, 열화상 CCTV 등을 갖추고 있다. 열화상 CCTV는 열과 연기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이를 감지해 알람을 울리게 된다.
김 매니저는 "충전소 상단에는 3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시 사각지대 없이 신속히 소화되도록 했다"며 "스크링클러는 서울로 소방시스템과 연동돼 방재실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충전소에는 국내 충전소 최초로 하부 냉각소화 장치가 설치될 예정이다. 스프링클러와 마찬가지로 살수구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식으로 작동된다. 전기차 화재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장착돼 있는 만큼 화재시 조기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매니저는 "BMW코리아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BMW를 포함한 모든 전기차 고객들이 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차징 허브 라운지는 이러한 BMW의 메시지를 실현하는 공간이자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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