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야심찬 신사업 제동 걸렸다
상반기 소형가전·비밀폐용기 합산 영업손실 110억...고정된 브랜드 이미지 탈피해야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락앤락 소형가전 진공쌀통 (제공=락앤락)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락앤락이 소형가전과 비밀폐용기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밀폐용기의 높은 인지도와는 달리 차별화된 경쟁력 부재가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사업구조는 크게 밀폐용기와 소형가전, 비밀폐용기로 나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밀폐용기를 제외한 비밀폐용기와 소형가전 등에서만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락앤락의 전체 영업손실이 83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신사업에서의 적자가 전체 수익 부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 가장 영향을 준 사업은 비밀폐용기다. 쿡웨어(주방용품)를 통칭하는 비밀폐용기는 올 상반기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락앤락은 1998년 쿡웨어(주방용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2012년에 제 2의 중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왔다. 하지만 밀폐용기로 고착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사업 연착륙에 실패하고 있다. 


락앤락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소형가전사업도 근심거리다. 소형가전은 텀블러와 물병 등의 베버리지 웨어와 용도별 소형 냉장고 등의 제품을 통칭한다. 락앤락은 올해 상반기 소형가전에서도 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락앤락은 소형가전 개발과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락커룸코퍼레이션(옛 제니퍼룸)를 139억원에 인수했지만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 락커룸코퍼레이션은 2022년 적자로 전환해 작년까지 2년 연속 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2억3000만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락앤락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내는 노력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락앤락은 반찬용기(밀폐용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찬용기에만 특화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에 구축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요가 존재하는 밀폐용기 부문이 회사의 주력 카테고리다"며 "밀폐용기를 제외한 사업의 경우 제품 다변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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