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HCN 경영 악화에 진땀
실적난에 장부가액 감소…회사 측 "HCN 케이블TV향 결합상품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4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 사옥. (제공=KT스카이라이프)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HCN이 실적난에 빠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미디어 환경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된 까닭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HCN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 중이기는 하지만 성과를 창출하기 쉽잖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1년 종합유선방송사 HCN을 5151억원에 인수한 뒤 유선방송 1위 사업자로 올라섰고, 이듬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OTT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HCN은 KT스카이라이프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실제 GPS·스카이라이프TV·케이블TV 등을 포함한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946만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명이나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HCN의 실적 역시 크게 악화된 상태다. 올 상반기만 봐도 매출액은 11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62.1%나 급감했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HCN의 영업권을 984억원어치 상각했고, 올 상반기에도 198억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즉 영업이 원활치 않다 보니 KT스카이라이프 역시 HCN 장부가액을 같은 기간 4947억원에서 3765억원으로 23.9%나 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HCN과 시너지를 끌어 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협력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큰 틀에서 HCN케이블향 DPS 상품(케이블TV+스카이인터넷)과 HCN 채널 내 KT스카이라이프 상품 판매 확대 등을 시도하고 있는데, TV 시청인구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경쟁사들도 엇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이 치열하단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 HCN은 최근 지상파 무료 VOD 서비스를 중단하고,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긴 하지만 수요 자체가 둔화된 상태라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획기적인 서비스를 선보여야 실적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는 HCN과 상생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단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HCN 매각설은 뜬 소문으로 검토된 바 없다"며 "결합 상품을 강화하고 광고 및 채널협상 등 다방면에서 추가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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