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이뮤니스바이오'가 11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돌입했다. 2021년 단행한 투자 유치 이후 3년 만으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다. 회사는 이번에 마련한 재원으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시설을 늘리고 해외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뮤니스바이오는 상장 전 마지막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목표 금액은 110억원 내외로 현재까지 전략적 투자자(SI)와 스케일업 팁스(TIPS) 운영사 등으로부터 총 3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가 이번에 평가 받은 기업가치는 900억원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자금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전략기술 테마별 프로젝트(DCP·Deep-tech Challenge Project)'를 통해 지원 받을 계획이다.
DCP는 정부가 ▲탄소중립 ▲반도체 ▲우주항공 ▲이차전지 ▲첨단바이오 등의 분야에 약 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뮤니스바이오 관계자는 "DCP의 지원 조건은 팁스 운영사 또는 해외 벤처캐피탈(VC)로부터 2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은 기업"이라며 "20억원은 이미 매칭(matching)한 상황으로 오는 11월까지 기관에서 요구하는 과제를 제출해 선정되면 약 80억원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서류 작업은 다 끝낸 상태"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누적 투자유치금은 144억원이다. 2017년 10월 전략적투자자(SI)인 서흥(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 전문 기업)은 회사에 15억원 규모의 자금을 댔다. 아이디벤처스는 'IDV IP 창조성장 투자조합'(150억원 규모)을 활용해 2018년 1월과 2019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이뮤니스바이오에 총 15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3월에는 빗썸인베스트먼트가 20억원을, 같은 해 4월에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가 10억원을 회사에 투입했다.
이후 회사는 2021년 2월 시리즈B 라운드를 45억원 규모로 마무리했다. 해당 투자 유치에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세종벤처파트너스(현 로이투자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리드투자자로 활동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SGI 유니콘 스타트업 투자조합'(300억원)을 통해 20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두 곳의 투자자로부터 30억원 가량의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2016년 3월 설립한 이뮤니스바이오는 자연살해(NK) 세포를 이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자가 NK 세포 치료제 'MY1633'은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치료사업에 널리 쓰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억원에서 24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9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뮤니스바이오 관계자는 "지난 9일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다"면서 "평가가 끝나는 전후로 이번 투자 유치 기간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이번 투자 유치금으로 GMP 인증 시설을 늘리고 해외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첨단재생의료법 개정안이 내년 2월에 시행되는 만큼 자사의 GMP 인증 시설을 확대하려고 한다"면서 "최근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등과 세포치료제 계약을 체결한 만큼 해외 사업에도 관련 자금을 사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