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수요 확대' HD현대일렉, 공모채 카드 꺼낼까
10월 500억 만기 도래…변압기 시설투자·스마트팩토리 설립 계획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심자동적층설비가 철심을 옮겨 쌓고 있다.(제공=HD현대일렉트릭)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자금 수요가 커지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이 하반기 공모 회사채(공모채) 발행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는 데다, 내달 만기도래하는 대규모 채무도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다방면으로 자금 조달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내달 18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지난 2021년 10월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3.34% 표면이율로 발행한 공모채다.   


HD현대일렉트릭은 설비투자 지출도 예정됐다. 글로벌 전력 기기와 배전기기 수요의 확대세에 대비해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또 1180억원 규모의 중저압 차단기 스마트팩토리도 설립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이 이 같은 자금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공모채 시장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상반기 말(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2297억원으로 만기도래 상환 및 설비 투자에 나서는데 무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보유 현금은 운영자금으로도 사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공모채 발행을 통해 필요 자금 마련에 나설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공모채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만기도래 채무 상환 자금 및 설비투자 자금 관련 조달 방책은 현재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HD현대일렉트릭이 공모채 시장에 나설 경우 모집액을 조달하는데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이 최근 우량채 뿐만 아니라 비우량채도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이유는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변수가 발생하기 전에 자금 조달을 마치려는 기업의 니즈와 금리 인하 전 미리 회사채를 구입해 매매 차익을 보려는 투자자의 수요가 맞아떨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말 한국신용평가가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0(긍정적)'로 상향 조정하면서 등급 스플릿이 해소됐다. 올해 3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먼저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 올렸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HD현대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건 글로벌 업황 호조에 기반해 외형 확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1조8000억원 ▲2022년 2조1000억원 ▲2023년 2조7000억원 등 외형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97억원, 1330억원, 3152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북미 및 중동지역 매출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재무부담이 완화된 점 역시 신용등급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본이 확대됐다. 또 '현대플사트포' 지분 인수 등으로 인해 자금수요가 확대 됐다. 그럼에도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순차입금을 줄였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5419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6월 말 1167억원으로 약 78.5% 줄었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미국과 중동 지역의 인프라 투자 증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확대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시황 호조와 선별 수주 효과, 고환율 기조 덕에 HD현대일렉트릭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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