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연임 기상도]
KB국민은행
변화 보다 안정…'젊은 피' 이재근, 3연임 가능성↑
③윤종규 시절 선임 불구 양종희 회장 신뢰 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제공=국민은행)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젊은 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지주사 회장 교체에도 연임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시장에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변화' 보다는 '안정'을 추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렇다면 추가 임기를 마치는 올해, 3연임 가능성은 없을까. 시장에서는 이 행장이 타 시중은행장과 비교해 아직 젊다는 점, 양 회장이 여전히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다음달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에 나선다.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행장의 3연임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우선 국내 주요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1966년생인 이 행장이 국민은행 내부적으로 '최연소 행장' 타이틀을 쥐고 있다. 반면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1963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고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 ▲이석용 농협은행장(1965년생) ▲조병규 우리은행장(1965년생) 순이다. 


임기 만료되는 주요 은행장이 교체되더라도 '젊은 CEO' 이 행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타 은행에서 은행장 교체를 통한 쇄신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이 행장과 비슷한 나이대의 은행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양 회장이 '젊은 피'를 수혈, 경영진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국민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부행장 23명 중 19명이 이 행장 보다 젊다. 이 중 1970년생도 포함된다.


문제는 1970년생 행장과 같은 파격 인사가 이뤄질 경우 국민은행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양 회장이 여전히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양 회장이 변화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경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를 선임하는데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행장은 2022년 취임 이래 다양한 위기를 넘기며 국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는 매년 실적 성장세로 증명하고 있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2022년 2조9960억원 ▲2023년 3조2615억원 등으로 늘었다. 


특히 양 회장 체제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이 행장의 경영 능력은 인정받았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이 행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이재근 은행장은 2022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안정적인 조직 관리와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경영전략 추진 중요성을 고려해 이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양 회장과 주택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요소다. 또 양 회장의 경우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던 만큼 지난 1년간 호흡을 맞췄던 이 행장을 곁에 두고 은행 경영 현안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행장의 임기는 기본 2년에 1년씩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 임기 3년차를 보내고 있는 이 행장은 3연임에 성공하면 총 4년을 국민은행의 경영 운전대를 잡는 셈이다. 앞서 최연소 국민은행장이던 허인 전 KB금융 부회장 역시 4년의 임기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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