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 16개월 만에 경영복귀
이사회 열고 상근 상임고문 선임…GEM과 양극재 협력 강화 통해 인니 공략 본격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가운데)이 허개화 GEM 회장(오른쪽), 왕민 GEM 부회장(왼쪽)과 에코프로 본사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제공=에코프로)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 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상근 상임고문으로 선임되며 경영에 복귀했다. 현재 에코프로 경영진이 이차전지 위기극복을 위해 이 전 회장에게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경영에 복귀한 이 전 회장은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양극소재 생태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동채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이 전 회장은 광복절 특사로 사면 됐다.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법정구속 됐던 것을 고려하면 15개월의 형기를 채웠고, 16개월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셈이다.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임직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게 에코프로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전 회장 특유의 리더십이 현재의 이차전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경영복귀한 이 전 회장의 첫 행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통합 양극재 사업이다. 이 전 회장은 최근 허개화 GEM 회장과 에코프로 오창 본사에서 만나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사업은 제련-전구체-양극재 등 양극 소재 생태계 전반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돼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양극소재 시장 가격 파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GEM은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편 전구체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우선 에코프로와 GEM은 실무작업을 추진할 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내에 사업구도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더불어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 3월 150억원을 투자해 '그린에코니켈' 지분 9%를 취득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그린에코니켈은 연간 2만톤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비 중국산 전구체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GEM이 보유한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전 회장은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을 돌파할 수 없다"며 "지난 10년과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잉 캐파로 인한 캐즘이 상당기간 지속될 텐데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 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며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 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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