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코아스템켐온, 자사주 매각으로 충당
올해만 두 차례 자사주 매각…차입금 상환·임상비용 부담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코아스템켐온 공식홈페이지)


[딜사이트 최령 기자] 코아스템켐온이 자사주 매각까지 단행하며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연내 갚아야 할 단기·유동성장기차입금 부담과 함께 10월까지 마무리해야 할 임상시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회사는 9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내지 못하면서 버는 돈보다 유출되는 현금이 더 큰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아스템켐온의 유동성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아스템켐온은 지난달 29일 자기주식 90만주를 처분했다. 이는 총 104억원 규모다. 회사는 앞서 올 7월에도 3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30만주를 매각했다. 


코아스템켐온이 올 상반기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기타 유동자산 포함)은 19억원이었다. 여기에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금액까지 단순 합산하면 약 144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코아스템켐온이 자사주 매각까지 감수하면서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는 건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이 투입될 곳은 산적해 있는 탓이다. 


실제 이 회사는 9년째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만 봐도 2021년 105억원, 2022년 63억원, 2023년 196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 역시 85억원의 영업손실에 그쳤다. 적자가 지속되며 올 상반기 기준 결손금도 923억원에 달하고 있다. 사실상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만들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반면 코아스템켐온은 매년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R&D 비용을 살펴보면 2021년 112억원, 2022년 103억원, 2023년 127억원을 지출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대비 34% 비중에 달하는 54억원을 R&D에 쏟아부었다. 


회사는 현재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의 미국과 국내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뉴로나타-알은 자가골수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로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건부허가를 획득해 2015년 시판됐다. 다만 뉴로나타 알은 현재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약 4%에 불과하는 매출을 기록 중이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회사의 전체 매출 155억원인데 반해 뉴로나타 알의 매출은 6억원에 그쳤다.


코아스템켐온은 뉴로나타 알의 최종 목표로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연내 3상을 완료하고 202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동시에 미국 진출을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R&D비용 지출이 불가피한데 원활한 자금 수혈이 이뤄질지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부담도 크다. 올 상반기 기준 이 회사의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30억원과 42억원이다.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모두 변제기한이 1년 내로 도래하는 차입금이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최근 실시한 자사주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뉴로타 알의 경우 10월 초 마지막 환자 투여를 종료하고 내년 1분기 최종 보고서를 수령하게 되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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