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하반기 IPO 시장도 '독주'…비결은
현대마린솔루션 이어 케이뱅크, MNC솔루션 등 대어 독식…조직개편·소통강화 덕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KB증권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시장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KB증권은 상반기 시장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 IPO를 주관하면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경쟁사를 제치고 IPO 시장 1위를 탈환했다. 하반기에도 케이뱅크를 비롯해 MNC솔루션,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등 조 단위 대어들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1위 자리를 예약해 둔 상태다.


올해 IPO 부문의 성과를 두고 김성현·이홍구 각자대표체제와 함께 연초 단행한 IB부문 조직개편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또한 발행사는 물론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한 시장 친화적 행보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사옥. (제공=KB증권)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인 케이뱅크와 MNC솔루션, 발해인프라 등을 포함해 17개 기업의 IPO 주관사를 맡았다. 상반기의 경우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제일엠앤에스, 민테크의 IPO를 연달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KB증권은 현재 3000억원 규모의 IPO 주관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예정대로 IPO 일정을 소화하면 올해 연간 1조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최대 기대주는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기업가치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함께 공동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KB증권은 케이뱅크의 성공적인 연내 증시 상장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또한 과거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MNC솔루션의 IPO도 단독 주관한다. MNC솔루션은 방산부품기업으로, 역시 1조원 이상 밸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K-방산기업의 연이은 해외 수주 소식이 어이지면서 MNC솔루션 IPO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 외에도 발해인프라, 와이제이링크, 탑런토탈솔루션 등 다수 기업의 IPO를 추진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빅딜이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을 포함해 제일엠앤에스, 민테크의 IPO를 연달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며 증권업계 (IPO) 주관실적 1위를 탈환했다"며 "하반기 또한 빅딜로 주목받는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산업의 기업에 대해 상장예비심사를 추진해 2024년 ECM부문 업계 1위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MNC솔루션, 발해인프라 등의 상장을 통해 호실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의 이같은 독주를 두고 업계에서는 IB부문 조직개편에 따른 개선된 업무성과를 꼽는다. 2019년부터 IB부문을 맡아온 김성현 대표는 올해 초 각자대표체제 전환 이후, 기존 IB1총괄본부에 함께 있던 기업금융본부와 ECM본부를 분리했다.


김 대표는 IB1총괄본부에 기업금융1·2본부를 배치하고, IB2총괄본부에 ECM본부를 뒀다. DCM과 ECM을 각각 다른 본부로 분리해 각자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현재 IB2총괄본부 산하 ECM본부 내엔 ECM 1·2·3본부가 있는데, 이들 역시 각각 소부장(소재·부품·장비), 2차전지/바이오, IT서비스/대기업 분야를 맡고 있다.


ECM본부는 작년부터 유승창 전무가 본부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유 전무는 앞서 기업분석부 부서장과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이 경험을 통해 리서치센터와의 유기적인 소통을 가능케 하고, 이를 다시 적절한 기업 밸류에이션 책정과 성공적인 IPO로 연결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IPO 추진 과정에서 발행사와 소통하며 기업가치를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했고 투자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함과 동시에 기관투자자들의 여러 우려들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며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성공적인 IPO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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