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100주년
"식품에서 바이오까지"…100년 역사 일궈낸 여정은
①식품·화학·패키징·바이오로 신성장동력 강화…'변화와 혁신' 새로운 패러다임 준비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날로 급변하면서 기업들이 평균 수명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30년 이상 된 기업에 대해 '장수기업'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삼양그룹은 무려 한 세기에 해당하는 100년이라는 기간 동안 사업을 이어왔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역사와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미래비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삼양그룹 본사 전경.(제공=삼양그룹)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삼양그룹은 흔히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과 혼동하지만 두 기업은 뿌리부터 다르다. 삼양식품은 전중윤 창업주가 1961년 설립해 60여년의 역사를 가졌다. 반면 삼양사는 창업주인 김연수 명예회장이 일제강점기인 1924년 삼양사의 전신인 '삼수사(三水社)'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삼양그룹은 1924년 창립 이후 설탕, 밀가루, 섬유 등 국민 의식주와 직결되는 사업을 이어왔다. 1955년 울산 제당공장을 준공하고 '삼양설탕'을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분당, 밀가루 등 식품사업의 기초가 되는 소재사업으로 사세를 확대했다. 삼양그룹은 1969년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준공, 1975년 목포 배합사료공장 준공, 1988년에는 대전 PET병공장 준공 및 삼남석유화학 설립 등 굵직한 사업에 뛰어들며 꾸준히 몸집을 불려왔다.


삼양그룹의 시작은 식품사업이다. 식품사업의 경우 매출액만 봐도 2013년부터 10년간 평균 1조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595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7% 증가한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양그룹의 식품사업은 현재 울산1·2공장 인천1·2공장 아산공장에 거점을 두고 800개 이상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개발한 효소기술로 알룰로스 대량 생산에 성공한 이후 2020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2022년에는 해상 운송 시에도 균일한 품질유지가 가능해 해외진출에 용이한 '결정 알룰로스'도 선보였다. 이 외에도 삼양그룹은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과 '프락토올리고당'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양그룹은 화학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큐원 설탕과 큐원 밀가루, 상쾌환 등 식품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지만 화학 소재 사업 매출액이 그룹 전체의 60% 안팎에 이를 만큼 화학 부문 비중이 크다.


2009년 폴리카보네이트(PC) 원료인 BPA(비스페놀A)를 생산하는 삼양이노켐을 설립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2013년 PC에 실리콘 화합물을 첨가한 실리콘PC(Si-PC)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렇게 사업 확장의 기틀을 마련한 삼양그룹 화학사업의 매출액은 2013년을 기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실제 삼양그룹 화학사업의 매출은 2012년 5006억원에서 이듬해 8847억원으로 76.7% 급증했다. 이어 2016년 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4759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관계회사인 삼남석유화학(1조1412억원), 삼양화인테크놀로지(558억원), 삼양화성(2342억원)까지 포함하면 작년 화학부문 매출은 2조9071억원에 달한다.


삼양그룹 화학사업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시작해 고기능성 플라스틱, 이온교환수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용 정보전자 소재, 화장품 소재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에 안주 하지 않고 패키징과 바이오·헬스를 추가한 4개 사업군의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삼양패키징의 아셉틱(무균충전)을 중심으로한 패키징 및 PET 재활용 사업과 삼양홀딩스(바이오팜 그룹)의 혁신 신약 R&D 등 바이오헬스 사업이 핵심이다.


바이오 사업은 1992년 충남 대덕 연구단지에 의약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하며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의약 사업은 오너일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성장했다. 특히 오너 3세인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의약바이오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2000년대 그룹의 수장을 맡으면서 의약바이오와 화학을 양대 축으로 세웠다. 


삼양그룹의 의약바이오 사업 전략은 명확했다. 자신있는 기존 화학섬유 사업과 연관된 영역에서 출발해 점차 뻗어 나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현재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은 생분해성 봉합사다. 봉합사는 수술로 절개한 인체 부위를 꿰매는 실이다.


작년 헝가리 괴될레 산업단지에 연간 최대 10만km 생산이 가능한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공장을 준공하면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신규 사업 진출, 혁신 신약 R&D 등을 추진 중이다. 의약바이오 사업은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기조와도 궤를 같이 한다.


한편 삼양그룹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안정'에서 벗어나 '변화와 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 중이다. 최종적으로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삼양그룹이 지난 100년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소재와 친환경, 헬스&웰니스 소재 중심으로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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