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에스티팜이 글로벌 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신약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반사이익 효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연간 수조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블록버스터 신약의 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small molecule) 공급사로 선정됐다. 계약 규모와 상대방은 비공개이나 글로벌 탑10 안에 드는 제약사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에스티팜이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호하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간 중국에서 공급하던 해당 신약의 원료를 에스티팜이 가져왔다는 점에서 미국 생물보안법의 수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도 바이오 분야 중국 견제를 골자로 한 미국 생물보안법이 오는 9월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원료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분석했다.
에스티팜은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25년 시생산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생물보안법 통과 시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1980년부터 small molecule 신약 원료의약품을 연간 수십 톤 규모로 생산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공급한 1세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에스티팜은 그간 세계 최초의 에이즈 치료제인 '지도부딘(Zydovudine)'과 세계 최초의 C형 간염치료제 '소포스부비어(Sofosbuvir)'의 CDMO를 맡기도 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 CDMO 사업의 성장과 함께 이번 공급사 선정으로 small molecule 분야와 모노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신약에 필요한 원료 전반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내년을 시작으로 2026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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