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세예스24홀딩스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자동차 부품 기업인 이래AMS를 인수한다. 인수가격으로 1420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체적인 현금여력은 부족하지만 자회사 자금을 동원해 실탄을 확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세예스24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AMS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이달 20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는 본업인 의류사업에 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인수대상인 이래AMS는 차량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이래CS의 자회사로 한국GM을 1차 협력사로 두고 있다. 매각 지분은 이래CS가 보유한 80.6%로 보통주 960만7384주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인수가격으로 주당 1만4780원, 총 1420억원을 제시했다.
이번 입찰에는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함께 나라에이스홀딩스와 신화정공, 효림산업 등 쟁쟁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본입찰에 참여했다. 사업구조로만 따지면 자동차 부품사와 연계성이 큰 효림산업과 나라에이스홀딩스가 이래AMS를 인수했을 경우 더 큰 시너지가 예상됐다. 하지만 한세예스24홀딩스가 예상을 웃도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한세예스24홀딩스가 인수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연결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13억원, 단기금융상품이 165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억원에 불과하다.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충당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주력 자회사인 한세실업을 필두로 계열사 자금을 끌여들여 인수실탄 마련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세실업은 앞서 이달 9일 한세예스24홀딩스에 운영자금과 타법인주식 취득자금 사용 등의 목적으로 70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세실업의 올 2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6984억원) 대비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 이에 더해 내달 11일 자회사인 동아출판으로부터 200억원의 배당금 수령도 예정돼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작년의 경우 동아출판으로부터 연말 배당금만 수령했지만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 자금 역시 이래AMS 지분 인수에 상당부분 투입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인수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공개가 불가하지만 충분한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자금 조달 방법 등 인수자금 관련 내용은 외부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그룹 내 인수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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