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엠에프엠코리아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 물갈이에 나선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영진 교체로 반등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다만 엠에프엠코리아의 자금조달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재기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엠에프엠코리아는 이달 30일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로 GS리테일 출신의 임시웅 부사장과 김민식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 본부장을 신규 선임한다. 사외이사로는 유진평 Rever Securities 이사와 티피엑스 랩 CEO를 선임할 계획이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박재병 케어닥 대표를 선임한다.
앞서 김병관 사내이사는 지난달 12일 엠에프엠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병관 대표는 현 최대주주인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의 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이에 따라 엠에프엠코리아는 김 대표를 제외한 5명의 이사진 전원을 교체하는 셈이다. 기존 6명의 이사진 수는 동일하게 유지한다.
이번 임시주총 결정은 지난 7월 17일 이뤄졌다. 앞서 7월 10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이다. 위기 상황을 타계하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법인 부과벌점이 15점을 넘어 상장 적격 심사 대상이 되면서 주권거래정지된 상태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니트 등 캐주얼 의류를 위탁생산하는 의류 OEM 및 ODM 업체다. 지난해 11월 기존 모회사인 MFM홀딩스가 보유 지분 전부를 매각해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의 소유 지분은 8.98%며,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김도영 씨(100%)다.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는 경영컨설팅, IR·PR컨설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 전환하며 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263억원, 영업손실 137억원, 당기순손실 116억원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1.4% 줄었고, 영업적자와 순손실 폭은 더 커졌다.
현재 엠에프엠코리아는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감사사항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는 영업대금의 지급 연체로 채권자들로부터 피소돼 회사 자산이 가압류되고 있다.
향후 엠에프엠코리아의 존속 여부는 자금조달 성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올해 초부터 추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은 모두 실패했다. 납입기일이 6개월 이상 미뤄지다가 결국 철회했다. 거래정지와 자산 가압류 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향후 자금 조달이 얼마나 이뤄질지 미지수다.
엠에프엠코리아 관계자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와 안정적인 영업이익 실현을 위한 자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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