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이 2030년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내년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본격화되면 이를 토대로 파이프라인 확장과 췌장암 항체신약 개발까지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항체신약 5종과 바이오시밀러 10종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내년이 그룹의 본격적인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연구개발), 싱가포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본사(임상 및 상업화), 충북 오송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생산기지)까지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을 내재화하고 풀 밸류 체인(Full Value Chain) 구축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투즈뉴'(Tuznue)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올 7월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투즈뉴에 대한 판매 승인 권고를 획득했다. 이는 싱가포르 기업 중에는 처음이며 대한민국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으로는 두 번째다. 이르면 오는 10월 품목허가가 나올 예정이다.
허셉틴를 판매할 유럽 파트너사 후보군은 현재 3개 정도로 축약된 상태다. 그 중 두 곳은 연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회사다. 허셉틴 전세계 시장규모는 현재 5조5000억원이며 2028년 10조원, 2030년 13조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HD204'는 650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연내 3상 중간분석을 끝내고 올해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등에 품목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며 2026년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또 1상 진행 중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PBP1502'는 영국, 캐나다, 개도국 등 3상 면제 국가 위주로 빠르게 침투해 매출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는 3상 면제 등 규제와 가격정책이 기업에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20~30개 소수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속한 제품 개발과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통한 가격경쟁력 우위, 제품 개발 전주기 내재화, 강력한 사업개발의 파터너링을 기반으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바이오시밀러 외에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도 그룹의 퀀텀점프를 기대케 하는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PBP1510은 췌장암에서 80%이상 발현되는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PAUF) 단백질을 중화시키는 세계 최초의 췌장암 항체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호주에서 1/2a상이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PBP1510의 목표 매출을 2026년 3000억원, 2030년 2조4800억원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표적치료제가 없는 췌장암 시장에서 10조원 이상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PAUF를 기반으로 한 췌장암 진단, 예방, 치료까지의 생태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투즈뉴 생산에 따라 내년 본격적인 매출이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반사이익까지 더해질 경우 보다 큰 외형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박 회장은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중단 없는 노력과 끈기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2030년 시가총액 30조원은 무리한 숫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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