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나스닥 상장이 유력한 야놀자가 최근 주력했던 클라우드 산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야놀자가 과거 증시 상장을 위한 선결 과제로 '클라우드부문 사업 전환 성공'을 꼽았던 만큼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기업공개(IPO)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야놀자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2344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올리며 지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클라우드부문 매출액은 7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 성장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클라우드부문 매출 증가세가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야놀자의 클라우드부문 매출은 2022년 상반기 419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59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불과 5년 전인 2019년 이지테크노시스을 인수하며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세라는 평가다. 야놀자는 그간 자산관리시스템(PMS), 채널관리시스템(CMS), 키오스크(Kiosk), 부킹엔진(BE) 등 다양한 호스피탈리티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해 왔다.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 분야의 비중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야놀자의 플랫폼부문 매출은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의 60%로 클라우드부문(17%)과 인터파크트리플(22%)을 압도했다. 하지만 클라우드부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말 22%였던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8%로 늘었다. 반면 플랫폼부문 매출 비중은 2023년 말 48%, 2024년 상반기 41%로 감소세를 보였다.
IB업계에서는 야놀자의 미국 시장 데뷔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야놀자는 상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OTA 기업에서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달성'을 선결 과제로 제시해 왔는데, 최근 클라우드 부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플랫폼 사업부의 경우 간신히 흑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반면,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의 30%가량을 순이익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상장을 위한 에쿼티스토리가 많은 부분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야놀자의 CFO 알렉스 이브라힘의 행보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을 더한다. 현재 미국 뉴욕법인에서 근무중인 이브라힘 CFO는 지난달 29일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IPO EDGE'에 출연해 야놀자의 사업 스토리와 회사가 가진 장점 등을 설명했다. IPO EDGE는 상장을 앞둔 기업들을 취재하는 매체로, 최근 Virtru와 Stavvy 등 IPO를 준비중인 기업들의 대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밖에도 야놀자는 지난 4월 '절세 전문가'로 알려진 제레미 에버렛 회계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에버렛 이사는 현재 야놀자 내부거래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관계회사 간 내부거래 투명성 및 전문성 제고라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KPMG 시애틀, PwC, 딜로이트안진, GE를 비롯해 두산그룹, 김&장 법률사무소 등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근무 중이다.
다만 최근 티메프 사태로 인해 큐텐으로부터 1500억원 상당의 인터파크커머스 인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파악된다.
야놀자는 현재 해당 대금을 미수금 항목에 포함시켜 계산하고 있는데, 장부상 금액 2095억원 중 1188억원에 대해서만 충당금이 설정된 상태다. 잔여 미수금에 대한 충당금은 연체기간(최대 1년)에 따라 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당분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일반 소비자 보상안으로 350억원 규모의 지출이 예고된 상태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건 맞지만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티메프 관련 손실은 분기마다 반영되고 있으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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