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글로벌 격전지 '러시아·인니' 공략 속도
해외사업서 두 지역 매출만 33% 차지...CIC체제 전환·영업전문가 수장 파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09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 위치한 KT&G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제공=KT&G)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KT&G가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주력 거점으로 낙점했다. KT&G는 앞서 올해 3월 이들 지역에 마케팅과 영업에 능통한 부사장급 임원을 CIC(Company In Company)장으로 파견해 현지 전략 수립과 성과 내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G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238억원과 영업이익 321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30.6%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해외궐련사업 성장이 눈에 띈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해외궐련사업 매출은 3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9.1%나 늘어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머쥐었다.  


KT&G는 올해 초 방경만 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한 이후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후 3월 기업 내에서 가장 촉망받는 임원들을 해외 주요 공략국가에 배치하는 전략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해외 주력거점으로 낙점한 아태(아시아태평양)본부와 유라시아본부는 사내 독립기업(CIC) 체제로 파격 전환했다. 이어 아태본부 CIC장에는 이정진 사장을, 유라시아본부 CIC장에는 조재영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 아태본부 CIC장은 KT&G 대구본부장과 북서울본부장, 영업전략실상 등을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조 유라이사본부 CIC장도 해외법인사업실장과 미국본부장, 글로벌본부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사업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이번 KT&G의 조직개편과 인사는 해외 주요 요충지에 능력 있는 인사를 수장으로 파견해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방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시장에선 풀이하고 있다. 특히 CIC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각 사업영역의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현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판단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T&G가 인도네시아와 러시아를 해외 주요 거점으로 택한 배경에는 현재는 물론 향후에도 수요 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KT&G가 운영하는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인도네시아다. KT&G 해외궐련사업에서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2021년 13.4%에서 올해 2분기 22.5%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러시아 역시 9.5%에서 10.5%까지 판매 비중이 늘어났다. 


KT&G는 향후 해외 권역별 관리체제를 더욱 강화해 직접 사업 확대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생산거점을 구축해 현지완성형 밸류체인도 완성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신공장 착공에 돌입하는 등 설비투자도 공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신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간 210억개비의 담배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기존 공장까지 포함하면 인도네시아에서만 연간 총 350억개비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연간 담배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KT&G는 이에 더해 각 국가별 현지화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다수의 흡연자들이 '정향(Clove)' 향료가 포함된 '크레텍(Kretek)' 담배를 선호한다. 크레텍 담배는 인도네시아 전통담배다. KT&G는 앞서 기존 국내 브랜드였던 '에쎄(ESSE)'를 크레텍 형태로 개발하기 위해 현지 R&D센터를 구축하고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투자에 나서며 안착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궐련형전자담배에(NGP)에 집중한다. KT&G는 지난달 러시아 4개 도시에 릴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궐련형전자담배시장으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KT&G 관계자는 "아태(아시아태평양), 유라시아 권역 등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에 힘써 해외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브랜드 개발과 사업 강화로 미래비전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글로벌 매출을 전체의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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