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비켜"…의료·바이오 ETF 뜬다
미국 금리 인하 수혜 기대…미국 생물보안법, 코로나19 재유행도 호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9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프리픽)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상반기 반도체와 AI(인공지능)에 밀려 시장에서 소외됐던 의료·바이오 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도체와 AI 투자 과열 우려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곧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의료·바이오 업종의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반영된 결과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TF 상품(레버리지 제외) 중 다수의 의료·바이오 관련 ETF가 최근 1주일(6~13일) 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의료기기' ETF는 최근 1주일 수익률이 8.34%를 기록했다. 이는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전체 ETF 상품 가운데 4위다. 또한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Fn유전자혁신기술'(8.14%), 신한자산운용의 'SOL 의료기기소부장Fn'(7.61%),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메디테크'(7.28%) 등 ETF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의료 및 바이오 관련 ETF들은 기준가 상승률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일례로 TIGER 의료기기 ETF는 최근 1주 동안 기준가 상승률 4.33%를 나타내면서 국내 ETF 중 2위를 차지했다. 


SOL 의료기기소부장Fn(3.77%)과 'TIGER 바이오TOP10'(3.25%)에 더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POLIO 글로벌안티에이징바이오 액티브'(2.32%),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2.2%) 등 ETF도 증시 하락 속에서 2% 이상의 기준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연준이 다가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의료 및 바이오 관련 ETF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 및 바이오 업종은 성장주로 분류되는 만큼 금리가 낮을수록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최근 다수의 경제지표에서 물가 상승세 둔화 신호가 나타면서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각) 내놓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쪽 모두 전문가 예상치(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3%)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미국의 생물보안법 이슈와 국내 코로나19 재유행 등이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연초부터 생물보안법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 내 바이오 산업 안전을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바이오 기술 악용을 막겠다는 목적 아래 미국 의회에서 선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생물보안법이 시행된다면 미국 기업과 중국 바이오 기업 간의 거래가 제한되면서 생기는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생물보안법 입법 움직임이 가시화된 최근 1개월(7월 14일~8월 14일) 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된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로 구성된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3.65%, 'KRX 헬스케어' 지수는 3.25% 각각 상승했다. 다른 지수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및 백신 관련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수젠텍·진매트릭스·랩지노믹스 등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최근 1개월 동안 모두 30% 이상 올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