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물류 자동화 솔루션 기업 제닉스가 코스닥 시장 상장 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성장성과 이익창출력을 높게 평가해 예비심사 승인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제닉스의 코스닥 데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 회사에 투자한 AIM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빠르면 이달 중 제닉스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 제닉스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8월 중으로 제닉스 예비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며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가 길게는 8개월 가량 소요되던 것과 비교하면 적정 수준에 예비심사를 마친 것 같다"고 말했다.
제닉스는 지난 2010년 배성관 대표가 설립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AGV(무인 자동운반장치) ▲AMR(자율이동로봇) ▲산업용 소재 및 부품을 적재·관리하는 스토커(스마트자동창고) 등이다. 반도체, OLED/LCD, 자동차, 2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SK온, KT 등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제닉스는 물류로봇을 최대 200대까지 제어할 수 있는 자체 개발 통합 관제시스템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 영역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이 덕분에 최근 국내 제조현장의 패러다임이 AGV, AMR 등 자동화 영역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빠르게 시장 우위를 차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301억원이던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613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 성장성, 업계 경쟁력과 더불어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는 점도 제닉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 회사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8년 60억원 ▲2019년 10억원 ▲2020년 7400만원 ▲2021년 1800만원 ▲2022년 23억원 ▲2023년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제닉스가 차질 없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경우 이 회사에 투자한 AIM인베스트의 엑시트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초 AIM인베스트는 KB증권, 키움캐피탈과 함께 프로젝트 펀드(에이케이케이 로보테크 밸류업 신기술투자조합)를 조성해 제닉스의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총 201억원이다. 현재 AIM인베스트는 제닉스의 2대 주주로 이 회사 지분 20%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AIM인베스트의 입장에서는 IPO를 통한 첫 엑시트 사례다. 2019년 설립한 AIM인베스트는 그간 인수합병(M&A)을 주력으로 내세우며 투자금을 회수해왔다. 회사 설립 후 지난 5년간 6개 펀드 가운데 4개를 M&A를 통해 엑시트했다. 국내 2위 밀키트 업체 '마이셰프', 베트남 핀테크 기업 '윌비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AIM인베스트는 최근 301억원 규모로 첫 블라인드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올해 초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세컨더리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을 거친 심재현 AIM인베스트 대표가 맡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