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차환금리 낮추기 성공…배당 늘어날까
고금리 여파, 2년 새 금융비용 2배 '쑥'…배당규모 42% '털썩'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5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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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리츠가 리파이낸싱을 통해 5%대에 이르던 금리를 3%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롯데리츠는 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차환시에도 적극적으로 조달금리를 낮춰 배당재원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리츠는 2400억원 규모 단기사채 만기에 맞춰 동일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1년물과 2년물로 나눠 각각 발행규모는 800억원, 1600억원이었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모집 예정 금액의 4배가 넘는 1조45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덕분에 민평금리 대비 가산금리는 1년물 12bp(1bp=0.01%포인트), 2년물 18bp로 정해졌다.


1년물의 최종 발행금리는 3.454%, 2년물은 3.445%였다. 기존 단기사채 2400억원의 금리가 5.10%였던 점을 감안하면 165bp가량 금리를 낮췄다. 5%대였던 금리가 3%대로 낮아진 덕분에 2400억원에 대한 연간 금융비용은 122억원에서 83억원으로 약 39억원 감소하게 된다.


금융비용이 줄어들면 순이익은 증가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리츠의 배당가능 이익을 나타내는 FFO(Fund From Operation) 증가로 이어진다. FFO는 순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뒤 자산매각수익을 차감한 값이다. 실제 비용이 아닌 장부상 비용에 해당하는 감가상각비 효과를 제거해 실제 배당가능 이익을 보여준다.


롯데리츠가 부담한 금융비용은 2021년 말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기조 탓에 100억원대에서 300억원대로 치솟았다. 롯데리츠의 결산주기는 6개월로 매년 6월과 12월 결산이 이뤄진다. 2022년 상반기 139억원이었던 롯데리츠의 금융비용은 2022년 하반기에 193억원으로 늘었다. 2023년 상반기에는 283억원, 2023년 하반기에는 32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년여 만에 무려 131.7% 이르는 증가폭을 보였다.


금융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에 같은 기간 롯데리츠 주주들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397억원에서 232억원으로 41.6% 감소했다. 리츠의 임대수익이 575억원에서 594억원으로 늘었음에도, 금융비용 증가 탓에 배당금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롯데리츠는 올해 1월과 3월에도 각각 1300억원, 750억원 규모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나선 바 있다. 1월 리파이낸싱의 경우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에 120bp(1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기존 가산금리는 208bp였는데, 가산금리를 낮춘 효과만 고려하면 이자비용은 연간 11억원 이상 감소한다. 추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CD금리 변화까지 고려하면 금융비용 감소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3월에는 5.0% 금리로 조달한 750억원을 CD 91일물 금리 기준 100bp의 가산금리 조건으로 차환했다. 당시 CD금리가 3.6% 선에서 움직였던 점을 고려하면 40bp가량 금리를 낮춘 셈이다.


롯데리츠는 올해 9월과 내년 3월에도 각각 2250억원, 1580억원 규모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계획하고 있다. 9월 차환 예정인 2250억원의 경우 조달금리가 5.26%에 달하며, 내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1580억원은 CD금리 기준 191bp의 금리가 더해지는 조건이다.


이번 리파이낸싱 금리와 유사한 3%대 중반 수준에서만 자금을 조달해도 기존 5%대와 비교하면 조달금리는 약 150bp 낮아지게 된다. 덕분에 절감할 수 있는 금융비용은 60억원 수준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롯데리츠는 2019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2조3000억원대의 자산(AUM)을 보유해 자산규모 기준 국내 상장리츠 가운데 톱(top)3에 드는 초대형 리츠다.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롯데리츠에 편입된 자산 전부를 임차하고 있어 0%의 공실률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고금리 차입금의 저금리 리파이낸싱에 주력해 이자비용 절감 및 배당금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며 "매년 3월, 10월 이뤄지는 임대료 인상까지 더해지면 배당금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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