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아임레디고객돈 활용한 금융투자 손실 어쩌나
국내 상조업계가 저출산·고령화 기조 고착화에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4년 300만명에서 올해 800만명으로 뛰었다. 불과 10년 전 상조업은 횡령과 배임, 먹튀 등 부정적 이슈로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며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300곳이 넘는 상조회사가 폐업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국내 상조업계는 과거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생애 전반을 케어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국내 5대 상조회사의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대명스테이션이 선수금 1조원을 돌파하면서 이를 활용해 가외투자도 늘리고 있다. 고객이 예치한 선수금 일부를 금융투자에 사용하며 추가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최근 금융투자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이 회사의 순이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대명스테이션의 투자역량에 의문을 제기 중이다.
대명스테이션의 선수금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선수금 추이를 보면 2020년 6561억원, 2021년 8842억원, 2022년 1조618억원, 2023년 1조212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는 안정적으로 선수금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상조회사들은 통상적으로 고객이 납부한 선수금을 적립하고 사건이 발생할 때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다만 현금 유·출입에 시점의 차이가 발생하므로 이 기간 동안 부금예수금 일부를 활용해 금융상품 및 부동산투자 등을 통해 가외수익을 올리고 있다. 상조회사는 보험업과 비슷한 회계구조를 가지고 있어 고객들이 지불한 선수금 50%를 예치하고 그 외의 비용은 자유롭게 투자금으로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명스테이션도 최근 몇 년간 늘어난 선수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금융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매도가능증권 추이를 보면 2020년 765억원, 2021년 785억원, 2022년 1302억원, 2023년 2090억원으로 확대되면서 4년 동안 173.2% 급증했다. 선수금이 늘어난 만큼 금융투자 금액도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 회사의 금융투자가 2022년부터 2년째 평가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대명스테이션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익은 2022년 마이너스(-) 25억원, 2023년 마이너스(-) 53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더 확대됐다. 이에 추가적인 수익 창출은 커녕 오히려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대명스테이션의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23억원, 2021년 -9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2022년에는 5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311억원의 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대명스테이션의 4년간 누적 손순실만 466억원에 이른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이 동종업계 평균보다 떨어지는 가운데 금융투자 실패에 따른 순손실까지 확대되며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상조업계 평균 지급여력비율이 98%인데 반해 대명스테이션은 86%에 그쳐 12%포인트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조회사 특성상 고객들이 지불하는 선수금을 통해 영업외수익을 창출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고객의 돈이다 보니 안정성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며 "대명스테이션의 경우 특히 결손금 규모도 1000억원을 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손실에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대명스테이션 측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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