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분기 이익 주춤...백화점·면세 비용부담 여파
연결 영업익 전년比 21.5%↓…라이브쇼핑·까사·센트럴시티 선전 위안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신세계가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업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다. 주력인 백화점 부문에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데다 면세부문에서 작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처리에 따른 비용부담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올 2분기 잠정 연결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조6044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5759억원에서 1.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6억원에서 21.5%나 쪼그라들었다.


신세계의 수익성 부진은 백화점 부문과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백화점부문의 2분기 별도매출(광주·대구·대전신세계 합산)은 6417억원으로 전년 동기(6284억원) 대비 2.1%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21억원)보다 11.2% 감소한 818억원에 그쳤다. 이는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에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앞세워 반등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4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402억원에서 78.6%나 급격히 줄었다.


신세계디에프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에 신세계디에프는 인천공항 임시 매장 정상화와 FIT 마케팅 등 사업 체질 개선을 꾀해 내실경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올 2분기 매출액 3209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27.7% 각각 줄어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하반기 신규 브랜드, 라이선스·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 2일 지분 인수를 발표한 뷰티브랜드 '어뮤즈(AMUSE)'를 통해 코스메틱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그 외 유의미한 실적을 거둔 연결 계열사들도 있다. 먼저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815억원은 전년 대비 15.8%가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억원에서 59억원으로 145.8% 증가했다.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자체 브랜드가 선전한데다 조선호텔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 판매 확대가 일조했다. 


신세계까사도 2분기 매출액이 651억원으로 전년 551억원에서 18.2% 늘었다. 영업손실은 5억원으로 전년 53억원 적자에서 손실 폭을 줄였다. 신세계까사는 캄포 시리즈를 강화하고 신제품 론칭, 마테라소의 고객 접점을 대폭 늘려 올해 연간 흑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올 2분기 호텔과 임대사업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950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7억원에서 25.3% 확대된 10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한 견고한 성장세와 자회사들의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으로 더욱 호전될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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