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주환원 카드 꺼낼까
지난해 매입 완료한 자사주, 10개월째 미소각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카카오뱅크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카카오뱅크가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주주 사법 리스크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카카오뱅크로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탓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매입 완료한 자사주의 구체적 소각 계획 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7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2분기 1100억~11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82억원) 대비 34%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 기준 역대급 이익 규모를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실적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공개될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은행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것도 카카오뱅크 주주환원 계획 발표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까지 견조한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이익규모 확대와 더불어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과 시기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해 매입을 완료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022년 10월 홈페이지를 통해 "2022년 회계 결산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법규상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 실행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상 첫 결산배당을 실시했고, 4월부터 자기주식 취득에 나섰다. 4월6일부터 10월5일까지 총 53만2334주,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아직 소각과 관련한 공시는 나오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전한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매입 후 소각까지 완료돼야 한다"며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관행은 시장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자사주 매입 규모(130억원)는 당시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약 1985억원)의 6% 수준으로, 시장과 주주 입장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며 "큰 폭 이익개선이 예상되는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함께 발표된다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동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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