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한화가 글로벌 경기침체 및 건설 경기 둔화 역풍을 직격탄으로 맞았다. 글로벌과 모멘텀 사업부문의 성장에도 건설부문의 막대한 영업손실로 인해 적자전환 한 까닭이다. 이에 ㈜한화는 건설부문의 기수주 사업 관리를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등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수익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2일 ㈜한화는 별도기준 1조5565억원의 매출과 217억원의 영업손실이 집계됐다고 잠정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순손실도 6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한화가 외형과 내실 모두 챙기지 못한 것은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건설 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해당 부문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이 완료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한 데다 원가가 상승하며 영업이익 역시 줄어들었다.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 9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27.9% 줄어든 금액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1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마이너스(-) 588억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반면 글로벌부문은 눈에 띄게 성장하며 실적 방어에 한몫 거들었다. 해당 부문은 같은 기간 34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3.9% 증가했고,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30.6% 늘어났다. 석유화학 트레이딩 및 화약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고수익 화약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
모멘텀부문도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이차전지, 태양광 장비의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2분기 매출은 2018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93억원에서 66억원으로 줄었다.
㈜한화는 건설부문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기수주 사업 관리 강화 및 수익성이 좋은 수도권 중식 선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나아가 데이터센터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상승잠재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부문도 질산 40만톤을 증설해 상업 생산에 나설 방침이다. 질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고객향 외부 판매 증가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모멘텀부문은 신규 수주 확대 및 차세대 기술을 개발에 현지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차세대 소재와 전극 공정장비의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는 "건설부문은 현재 PF리스크에 해당하는 금액이 타 건설사 대비 현저히 낮아 안정적"이라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 역세권 공사를 4분기 착공을 추진하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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