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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일택號 부채비율 100%대 눈앞
①더블스타 인수 이래 '최저 부채비율·최대 경영실적' 예고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14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2018년 중국 더블스타 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이후 외형 성장세에 올라타며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실적 상승에 힘입어 '연 매출 4조5600억원 달성'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경영 목표도 내걸었다. 특히 2021년 정일택 대표가 제시한 '해외 생산 역량·고수익 타이어 비중 확대' 경영 전략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차입 의존도가 시사하듯 금호타이어의 재무 기초 체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미완의 숙제도 뒤따르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실적 암흑기를 거쳐 그동안 이뤄낸 경영 성과와 함께 제2의 도약에 성공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금호타이어가 올해 부채비율 10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7년 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했을 만큼 재무 구조가 위태로웠던 점을 돌이켜보면 고무적인 성과다. 금호타이어는 올 한 해 '연 매출 4조56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목표 달성에도 도전한다.


2018년 중국 타이어 기업 더블스타 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데 이어 현 정일택 대표이사 체제하에서 금호타이어 재도약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더블스타 편입 후 부채비율 감소세…차입금 관리유지 '총력'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은 190%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 연간 부채비율 추정치로 각각 약 182%, 195%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을 203%로 추산했다.


올 들어 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이 200% 초반까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45%와 비교해 6개월 새 37%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건정성이 나쁘다는 신호로 읽힌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 부채비율이 34%, 넥센타이어는 14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 그룹을 새 주인을 맞고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건지 6년 만에 처음으로 부채비율 100%대에 진입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관리를 받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졸업하고 2018년 더블스타에 인수됐다.


더블스타에 인수되기 직전해인 2017년 당시 금호타이어 부채비율은 389%에 달했다. 이듬해 더블스타측 컨소시엄 싱웨이코리아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금호타이어 자본이 확충되고 나서야 비로소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졌다. 당시 싱웨이코리아는 금호타이어 인수대금으로 6433억원을 투입해 지분 45%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금호타이어 자체적으로도 재무 관리의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올 6월 말 금호타이어가 외부에서 조달한 장·단기차입금은 2조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조9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다 2022년(2조3514억원) 한시적으로 증가한 뒤 다시 감소세를 띠고 있다. 2022년의 경우 금호타이어가 베트남 생산공장 증설 작업에 한창이던 시기다.


◆ 정일택 대표 성공작 된 베트남 공장 증설…고인치 매출 비중도 '쑥'


금호타이어의 차입 상환 능력은 호실적이 뒷받침한다. 2021년까지만 해도 2조원대를 맴돌았던 연간 매출 규모는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에 해당하는 '연 매출 4조5600억원'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올 상반기(2조1764억원) 매출 실적을 고려했을 때 목표치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금호타이어 경영 실적 개선 흐름은 2021년 정일택 대표 취임을 계기로 가속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금호타이어가 경영위기를 겪던 시절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2년차를 맞은 2022년에는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및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적자 고리를 끊어내 눈길을 끌었다. 금호타이어는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정 대표의 성공작으로는 지난해 마무리한 베트남 빈즈엉 생산공장 증설이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부터 약 3년에 걸쳐 340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공장 확장 작업을 추진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번 증설로 베트남 현지 타이어 생산능력은 약 600만본에서 1250만본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금호타이어가 역대 최대 경영실적에 근접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정 대표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세워 금호타이어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금호타이어 고인치 타이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로 최근 6년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인치 타이어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시장에서 고품질 제품을 개발 및 관리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2022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했고 올해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1988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OE품질본부장, 품질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금호타이어맨'으로 꼽힌다. 대표이사 취임 직전까지 연구개발본부장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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