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라이프2위 코 앞, 성장 동력은
국내 상조업계가 저출산·고령화 기조 고착화에 거침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장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조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4년 300만명에서 올해 800만명으로 뛰었다. 불과 10년 전 상조업은 횡령과 배임, 먹튀 등 부정적 이슈로 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며 골칫덩이 취급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300곳이 넘는 상조회사가 폐업하는 등 '옥석 가리기'가 진행됐다. 국내 상조업계는 과거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객 생애 전반을 케어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딜사이트는 국내 5대 상조회사의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교원라이프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상조업계 2위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장례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의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고객접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고객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중점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원라이프의 올 3월말 부금선수금 1조3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2위인 보람상조그룹(1조4826억원, 선수금 기준 상위 6개 회사의 합)과 1560억원 차이에 불과한 수치다. 2021년 양사의 부금선수금 차이가 601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교원라이프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을 알 수 있다.
부금선수금은 고객이 장례·여행·웨딩 등 장래에 발생할 중요한 이벤트의 준비를 위해 미리 납부하는 할부금을 말한다. 이는 고객들이 해당 상조기업의 상품에 얼마나 가입을 많이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로 사용된다.
상조기업의 경영 성과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되는 선수금(상조 기업이 가입자들에게 미리받은 부금의 총액) 규모 역시 2021년 7169억원에서 2022년 9812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1조2801억원을 기록,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교원라이프 계열사 및 제휴사와 연계한 결합상품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먼저 교원투어와의 결합상품인 '교원투어라이프'를 선보였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차별화했다. 또한 제휴사 위탁판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업비용을 낮추고 이를 통해 절약한 비용을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사업전략도 펼쳤다. LG전자, 신한카드와 손을 잡고 가전 구매 지원 혜택 상품인 '베스트라이프 교원'이 대표적이다.
결혼정보회사인 '수현'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황혼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상조 상품의 납입금을 장례 대신 수현의 결혼정보 서비스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협약했다. 이 외에도 교원그룹 내 교육, 가전, 호텔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며 2위에 안착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3세대 상조기업으로 발돋움 하기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실제 고객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활 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는 장례, 상조 서비스 뿐만 아니라 생활 전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개념이다. 여행, 가전 외에도 웨딩, 장례 후 유가족 케어 서비스 등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 3월 교원라이프에 새로 선임된 장동하 대표이사는 애완동물 호텔서비스업, 애완동물보호관리업, 동물 위탁관리 서비스업의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키녹(KINOCK)'의 상표 출원을 일찌감치 마쳤다. 키녹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반려동물 친화 호텔로 지난달 펫호텔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만 대명아임레디(대명소노그룹) 역시 펫사업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교원라이프는 경북 경주에 위치한 교원그룹의 호텔 체인 '스위트호텔 경주'를 새롭게 단장해 34개 전 객실을 펫 특화 객실로 조성했다. 기존 펫호텔의 경우 일반 호텔구성에 펫객실을 따로 마련하거나 펫용품 구비로 끝나지만 키녹은 설계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재단장했다.
교원라이프는 펫상조, 펫호텔 등 반려동물과 연계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교원그룹 내에 여행 계열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평가다. 교원라이프 가입자 중 키녹의 활용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제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펫상조가 실제로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경쟁사가 선보이는 펫상조 상품의 경우 가격이 18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렇다 보니 고가의 가격대로 인해 고객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일반인들이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의 장례를 치루게 되면 30만원~80만원 선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을 구축하고 가입자 유치와 더불어 실제 서비스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다양한 계열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상조 상품 및 혜택을 자별화하고 고객접점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며 "추후 고객의 생애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상조가 국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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