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C는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4727억원 매출과 6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5.1%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153억원으로 364.2%나 급증했다. 이 같은 순손실은 상장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동박 등 배터리 소재를 맡고 있는 SK넥실리스의 부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역대 최저 매출(858억원)과 전 사업부 중 가장 많은 3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지한 SKC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가동률 하락이 지속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며 "수요 위축에 판매 단가도 하락과 함께 말레이시아 생산 개시에 따른 고정비 비용 발생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나머지 사업부들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은 화학이, 영업이익은 반도체 소재가 이끌었다. 반도체 소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9% 늘어난 673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4% 급증했다. 화학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175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체 매출의 사실상 대부분을 견인했다.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 165억원에서 53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유 부문장은 "반도체 테스트 소켓 업체 ISC가 500억원 정도로 2022년 2분기 이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인공지능(AI) 시장의 고성장과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소켓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이 가속화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화학 부문에선 디프로필렌글리콜(DPG) 등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가 매출에 주효했다"며 "원료 가격의 안정화와 수요 일부 회복으로 마진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약 70억원의 비용 감축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SKC는 하반기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 부문장은 "SK넥실리스는 판매량 회복과 말레이 공장의 가동률 상승을 통한 원가구조 개선 전까진 흑자전환이 힘들 것"이라며 "화학 업황은 작년 말 저점을 찍고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업사이클 진입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ISC 경우 빅테크 고객사의 비메모리 반도체 양산 확대로 판매량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하반기엔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르는 만큼,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해 업계 최대 매출을 달성해 보겠다는 목표다. 이 외 SK엔펄스의 주력인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패드의 판매량 증가와 영업이익률 정상화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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