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환' SKIET, 매각은 속도 투자는 유보
2Q 매출 617억, 영업손실 587억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2024년 2분기 실적 (제공=SKIET)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이 전방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 적자 전환했다.


SKIE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17억원과 영업손실 587억원이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4%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480억원) 경우 적자 전환이다.


다만 SKIET는 직전 분기 대비 실적 상승세가 뚜렷했던 만큼, 올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462억원, 영업손실 674억원에 비하면 매출은 33.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줄었다.


SKIET 측은 "2분기 경우 주력인 리튬 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량이 지난 1분기 대비 약 30% 늘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면서 "하반기부터 북미 신규 고객향 출하와 고객사 수요 증가에 따라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고 우선 소진에 따라 가동률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SKIET는 LiBS 등 중장기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 배터리 셀 제조사, 글로벌 완성차 최소 5개사와 구체적인 중장기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다수 북미 지역 공급 계약이 체결될 경우 이전에 확보한 북미 수요를 기반으로 장기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단 전언이다. 계약 체결은 오는 8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미뤄 온 북미 지역 분리막 신공장 투자에 대해선 미국 대통령 선거가 완료된 후인 오는 2025년 1분기 중 의사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SKIET는 일단 코팅 설비만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폴란드 신규 라인(PH2) 가동 시점 역시 내년 수요를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SKIET는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과 중단 사업인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의 자산 유동화를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SKIET는 이날 기관 대상 컨퍼런스 콜에서 비핵심 자산 유동화 진행 상황과 관련해 "5000평 규모의 청주 공장 매각을 위해 직접 매수자를 찾고 있다"며 "연내 계약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FCW는 현재 보유 중인 투명 폴리이미드(PI) 설비와 기술 관련 딜을 추진 중"이라며 "복수의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분리막 개발 및 생산 역량과 연계해 추진 중인 고체 전해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는 이어 나간다. 이를 위해 SKIET는 지난 5월 SK이노베이션의 연구 개발(R&D) 자산과 인력을 93억원에 양수한 바 있다.


한편 SKIET 관계자는 지분 매각설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이 공시를 통해 일부 지분 매각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의 검토 사실을 밝힌 바 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경영진도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SKIET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고 했다. 이는 지분 매각 검토를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SKIET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의를 순조롭게 마무리해 중장기 공급 계약을 다수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전방 산업 둔화로 불확실성이 높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회로 여기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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