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BNK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등의 대손비용 증가에도 이자‧비이자이익 등 충당금적립전이익이 큰 폭 늘면서 전체 순이익도 늘어났다. BNK금융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2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추가로 하반기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31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4923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4602억원) 대비 7.0%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순이익은 24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394억원) 급증했다. 2분기 이익이 큰 폭 늘면서 상반기 순이익도 유의미한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던 BNK금융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분기 경우 부동산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으로 인한 충당금 증가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 이슈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367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898억원)에 비해 26.9% 확대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충당금적립전 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은행부문은 229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비은행부문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실자산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지난해보다 8억원 감소한 4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증권부문은 전년동기대비 71억원 줄었지만 캐피탈과 저축은행, 자산운용은 증가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 연체율은 0.94%로 전분기 대비 각각 37bp(1bp=0.01%), 4bp 상승했다.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 변경과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가 요구된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적정 이익 실현과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비한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전분기 대비 16bp 상승한 12.16%를 기록했다. CET1비율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향후 신용리스크 확대에 대한 대비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매입한 자사주 약 165만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중간배당 및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현금배당의 지속적 증대 및 적극적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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