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난해 5위에서 올해 6위로 한계단 낮아졌다. GS건설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톱(Top) 5에 이름을 올렸었지만 6년여 만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시공능력평가 항목 가운데 ▲공사실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 등 항목은 지난해 보다 개선됐지만 경영평가액이 급감했다.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경영평가액 산출 기준이 되는 경영평점이 하락한 탓이다.
경영평가 외에 나머지 항목의 평가액은 대폭 증가한 만큼 일회성 비용 영향이 사라지면 GS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은 종합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사의 ▲공사실적평가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 등 4개 항목 평가액을 모두 합산한 '시공능력평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GS건설의 올해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1556억원이었는데, 지난해 9조5900억원 대비 4.5% 감소했다.
각 항목별 평가액을 살펴보면 공사실적평가액은 지난해 4조3728억원에서 올해 5조1938억원으로 1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술능력평가액(1조713억원→1조1781억원)은 10.0%, 신인도평가액(1조3430억원→2조2259억원)은 65.7% 늘었다.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2조8029억원이었지만 올해에는 557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년 사이 무려 80.1% 급감했다.
4개 항목 가운데 공사실적, 기술능력, 신인도 등 3개 항목은 평가액이 늘었지만 경영평가만 홀로 뒷걸음질했다.
평가액이 줄어든 경영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항목 합산 평가액은 지난해 6조7872억원에서 올해 8조5978억원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26.7%다.
경영평가액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이 감소했고, 시공능력 순위 역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평가액에는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가 반영된다.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뒤 0.8을 곱하면 경영평가액이 나온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 재무지표를 반영해 구한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영향으로 영업손실, 순손실을 내며 10년만에 적자전환했다. 별도기준 7094억원의 영업손실 및 580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검단 현장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대규모 영업손실 및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경영평점 산출에 반영되는 이자보상비율, 매출순이익률 등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했다. 이 외에도 차입금 증가 탓에 차입금의존도는 높아졌고, 자본 감소로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면서 경영평점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파악된다.
GS건설은 ▲2018년 5위 ▲2019년 4위 ▲2021년 3위 ▲2022년 5위 ▲2023년 5위로 6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안에 포함됐었다. 올해 순위는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경영평가액이 감소하면서 한 단계 하락했는데, 나머지 항목의 평가액이 대폭 증가한 만큼 순위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 관계자는 "경영평가액 감소는 지난해 검단 현장 재시공 비용을 일시에 인식하면서 경영실적이 저하된 영향"이라며 "경영실적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경영평가액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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