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의약품 유통기업 더블유에스아이가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였던 '시너지이노베이션(시너지)' 지분 10%까지 추가로 확보하고 이사회에 경영진을 배치하는 등 제조·연구개발(R&D)까지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할 채비를 마쳤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제약사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의약품 제조 경쟁력과 더블유에스아이가 보유한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7일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 지분 67%를 취득했다. 인수대금은 187억원으로 현재 모두 납부 완료된 상태다.
인수 작업이 끝난 이후 더블유에스아이는 내년 6월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인 시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10%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추가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의 7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같은 날 이사회를 통해 현재 더블유에스아이의 대표이사 이윤석과 창업주 박정섭을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또 안진수 이사를 인트로바이오파마의 감사 자리에 선임했다.
인트로바이오파마 이사회에 더블유에스아이 경영진들이 투입되면서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한데다 창업주인 박 회장까지 직접 나서면서 인트로바이오파마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더블유에스아이에 따르면 2007년에 설립된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GMP) 인증 시설에서 다양한 의약품을 제조 및 공급하고 있다. 현재 149개 품목허가 제품과 105개의 유통품목을 보유 중이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지난해 매출 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61억원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약 1.5배 증가한 16억원이었다.
더블유에스아이의 지난해 매출은 308억원으로 2022년 271억원 대비 13.8% 늘었다. 기존 더블유에스아이 매출의 상당 부분은 미국 제약사의 국소지혈제 유통이 차지했다. 해당 품목은 매년 1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연결 매출의 80% 수준이다.
2016년 설립된 더블유에스아이는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례로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이는 더블유에스아이가 '우리들병원' 출신이 설립했기 때문에 의료계 네트워크를 확보한 덕이다.
여기에 더해 더블유에스아이는 지난해 4월 미국 제약사의 국소지혈제 총판 계약을 오는 2028년까지 연장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이번에 인수한 인트로바이오파마의 매출까지 편입된다면 더블유에스아이의 외형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겸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더블유에스아이의 M&A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에 국한됐던 사업구조가 의약품 위·수탁 제조가 가능해진 것"이라며 "더블유에스아이가 기존에 보유한 약 4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와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당초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 기존 의약품 유통 사업 뿐 아니라 연구개발 및 제조까지 사업 기반을 확대를 기대하며 인수를 진행했다. 또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신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나아가 향후 지속적인 제제연구를 통한 신약 품목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를 통해 해외 외약품인 '아젤니디핀' 제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신규 개발 품목의 임상시험(1상.3상)은 올해에는 텔미사르탄 3제 복합제, 2025년 토피라메이트 서방제제 2용량과 정제형 하제의 임상 성공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신약의 신규허가와 유통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새로운 매출원이 확보되는 셈이다.
더블유에스아이 관계자는 "약 5년 전부터 제약사 인수를 준비했다"며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제네릭 제조부터 위·수탁까지 영위하는 회사지만 유통망이 전무한 회사였기 때문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더블유에스아이와 시너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사 간 시너지 도출로 매출 확대 역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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