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연간 실적도 역대 최대 예고
하반기 K9 54문, 천무 12대 이상 실적 반영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9 자주포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지상 방산 명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역대 최대 수주고를 토대로 하반기에도 해외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 동인인 방산 수출이 하반기엔 더욱 늘어나면서, 올해 처음으로 수출 실적이 내수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한 해 수출 중심으로 K9 자주포를 60문 이상, 다연장 로켓포 '천무'는 30대 이상 인도한단 목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예고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Investor Relations) 담당 전무는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K9 60문 이상, 천무 30대 이상 인도하겠다는 목표에는 변함 없다"며 "K9과 천무 모두 하반기 인도 물량이 상반기 대비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향 수출 외에도 이집트 K9 개발 매출, 연말 양산을 시작할 호주 K9 물량이 하반기에 인식될 예정"이라며 "중동 사업들 경우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밝힐 수 없지만 어쨌든 폴란드 외 수출 매출이 있고, 폴란드 수출 물량도 하반기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가별로 구체적인 물량이나 실적은 밝히지 않았다. 아울러 최근 성사된 1조3828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계약(K9 54문과 K10 탄약 운반차 36대 등)은 아직 최종 서명을 앞뒀기 때문에 매출 반영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며, 3분기에나 어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목표대로 K9 60문, 천무 30대 이상의 수출이 현실화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연간 실적을 새로 쓸 전망이다. 지난해 경우 K9 인도 물량이 18대, 천무는 17대였음에도 지상방산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낸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분기 수출이 거의 없었던 탓에 2분기 폴란드에 납품한 K9 6문과 천무 18대가 사실상 수출 실적의 전부다. 이를 고려하면 하반기 최소 K9 54문과 천무 12대 이상의 매출 반영을 약속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뿐만 아니라 수주고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폴란드와 체결한 2조2526억원 규모의 계약(천무 72대와 유도탄·발사대 등)이 포함되면서, 지난해 말 대비 8.6%(2조4000억원) 늘어난 30조3000억원이 됐다. 수주잔액 중 약 68%(20조6000억원)는 수출 물량, 나머지는 내수 물량이다. 지난 10일 루마니아와 맺은 K9 계약은 3분기 수주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잔여 물량에 대한 계약과 장갑차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폴란드와는 K9 308문에 대한 실행 계약이 남은 상황으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무는 "K9과 천무 2차 실행계약 당시 폴란드 측에서 (구입) 의지를 피력했던 만큼, 잔여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가고 있고, 잔여 계약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9년 매출에 해당되는 물량까지 수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분할 안건을 승인 받을 예정이다. 분할 자회사들은 오는 9월 1일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출범한다. 이후 같은 달 말 종속법인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변경 상장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재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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